상복입은 용산의 추석

용산참사 유가족의 한가위

등록 2009.10.04 09:59수정 2009.10.0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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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용산참사유가족의 추석 상복을 입은 유가족이 한복을 입은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용산참사유가족의 추석 상복을 입은 유가족이 한복을 입은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 이아람


민족의 대명절 추석에도 용산참사 유가족은 '용산 4구역' 현장에서 상복을 입고 가족을 맞이해야만 했다. 올해 초 설날 전 일어난 참사가 해결되지 못한 채 추석까지 이어져 유가족들은 비통한 심경을 벗어날 수 없었다. 정운찬 신임 국무총리가 현장을 찾았지만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가지고 오지 못했기에 유가족들의 마음은 더욱 편찮다.

김래곤 "나보단 현장에 있는 유가족들 마음이 더 아프시겠죠"

a  추석에도 명동성당을 벗어날 수 없는 박래군 위원장이 답답한 마음에 담배를 깊이 흡입하고 있다.

추석에도 명동성당을 벗어날 수 없는 박래군 위원장이 답답한 마음에 담배를 깊이 흡입하고 있다. ⓒ 이아람

지난 1일 명동성당에서 만난 박래군 위원장은 사태해결에 진전이 없음과 추석이 다가옴에 따라 온 가족이 함께 즐거워야 할 명절에 고향에 갈 수 없는 동지들과 유가족들의 심정에 심히 안타까움을 표했다.

또한 '정의구현사제단'의 이강서 신부의 도움으로 명동성당에 상주할 수 있었으나 농성이 장기화되면서 성당측의 철거요청에 유감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명동성당은 약자들에게 마지막으로 손을 내밀어주던 곳인데, 이제는 그쪽에서도 장기화되는 농성들이 달갑지는 않겠지요. 빨리 이 사태가 해결되어 모두가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시민 및 유가족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아

비록 정운찬 국무총리와의 대화가 유가족에게 많은 힘을 실어주지는 못하였으나 많은 시민들과 학생들, 그리고 유가족의 친척들이 현장을 찾아 외롭지만은 않은 추석을 보낼 수 있었다.


a  3일 용산참사현장 옆에 마련된 사건관련 정치인들의 캐리커쳐에 한 아이가 비치된 물풍선을 던지고 있다

3일 용산참사현장 옆에 마련된 사건관련 정치인들의 캐리커쳐에 한 아이가 비치된 물풍선을 던지고 있다 ⓒ 이아람


a  3일 오후 3시부터 시작된 물풍선 던지기와 다트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문정현 신부가 함께 하고있다.

3일 오후 3시부터 시작된 물풍선 던지기와 다트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문정현 신부가 함께 하고있다. ⓒ 이아람


오후 3시부터 시작된 물풍선 던지기와 다트게임은 길을 지나가던 시민과 학생들, 그리고 문정현 신부와 함께 자리를 지키던 수녀들이 함께 즐기며 용산참사와 관련된 정치인들을 규탄하고 앞으로 이루어져야 할 소망을 재확인하였다.
#용산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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