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총리란?

신임 정운찬 국무총리에게 바란다

등록 2009.09.30 16:39수정 2009.09.3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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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된 온갖 도덕성 시비에도 불구하고 인준을 받은 정운찬 새 총리가 취임하였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계속 불거져 나온 도덕적 하자에도 불구하고 국회 다수당인 한나라당이 표결을 강행함으로써 임명동의안을 가결시켰고, 이명박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임명장을 수여함으로써 공식적으로 국무총리의 직무를 시작했다. 이제는 진심으로 그가 혼신의 힘을 다해 국정을 잘 이끌어 나가기만을 바란다.

 

새로 취임한 정운찬 국무총리는 취임 일성으로 "대통령에게도 할 말을 다하겠다"고 말했으며, "일을 잘해서 국가사회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좌와 우, 동과 서, 부와 빈, 양극단 사이에 '코페르니쿠스적'인 인식전환으로 조화와 균형을 모색해야 한다. 일이 벌어지기 전에 미리 막는 '예방행정', 책상머리보다 서민의 실생활에 밀접한 '현장행정', 작은 것을 먼저 챙기는 '피부행정', 화려한 시작보다 꼼꼼한 마무리를 중시하는 '내실행정'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용산참사와 관련하여 "원인이야 무엇이든 돌아가신 분들의 장례를 8개월이나 못 치른 것은 너무 안타깝다. 총리로 임명되면 다른 무엇보다도 용산참사 유족들을 만나겠다"고 했다.

 

지금까지 정운찬 총리가 한 말을 보면 한편으로는 정말로 기대를 갖게 한다. 지금까지 이명박 정부는 말로는 '친서민'을 되풀이하고 있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정운찬 총리의 언행을 그대로만 실천한다면, 결과야 두고 봐야 알겠지만, 그는 정말로 훌륭한 총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현행법인 행정중심도시특별법을 무시하면서 세종시 계획을 수정하겠다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그것도 "세종시 문제 해결에 명예를 걸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제부터다. 그가 말한 대로 '일 잘하는 총리'가 되어서 국가사회에 보답하는지 여부는 지금부터다. 맨 먼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드러난 위법사항에 대하여 사죄하고 앞으로는 절대 그런 일이 없도록 하는지, 책상머리에 앉아 있지만 말고 보다 실제 행동으로 친서민의 정책을 실천하는지, 말로만 화합과 통합을 말하지 말고 용산참사 문제부터 해결하는지, 4대강 사업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그리하여 진정으로 흩어진 민심을 모아나갈 것인지 등 문제들을 제대로 해결해야 그가 말하는 '일 잘하는 총리'가 될 것이다.

 

'일 잘하는 총리'는 어떠한 총리인가? 1%의 재벌과 가진 자들만을 위한 정책을 펴거나, 국민 다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4대강 사업을 강행 추진한다거나, 헌법이 정하고 있는 국민의 인권과 민주주의 기본원리를 무시하는 정책을 추진하거나, 법으로 금지된 국가정보원과 국군기무사령부 등의 민간인 사찰을 허용한다거나, 언론의 자유를 억압한다거나 비정규직을 보호하겠다고 하면서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비정규직보호법을 만든다거나, '세금먹는 하마'라 불리는 민자사업을 계속 추진한다거나, 투기를 조장하는 부동산 정책을 계속 추진하거나, 사교육비와 민생고를 가중시키고 있는 교육정책을 계속 추진한다거나, 대학 등록금 후불제를 하면서 등록금은 계속 인상한다거나 하는 총리를 '일 잘하는 총리'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국민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서민들을 위한 정책을 진정성 있게 추진하고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향상시키고 민족 통일을 앞당기는 정책을 제대로 추진하고 우리 국민 대다수의 존경을 한몸에 받는 총리가 되어야 진정한 '일 잘하는 총리'가 될 것이다.

 

국민들은 이러한 모든 기대와 희망을 갖고 정운찬 총리의 행동을 지켜볼 것이다. 새로운 정운찬 총리의 진정한 모습을 기대해본다.

2009.09.30 16:39ⓒ 2009 OhmyNews
#정운찬 #국무총리 #일 잘하는 총리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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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철도청 및 국가철도공단, UNESCAP 등에서 약 34년 공직생활을 하면서 틈틈히 시간 나는대로 제 주변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써온 고창남이라 힙니다. 2022년 12월 정년퇴직후 시간이 남게 되니까 좀더 글 쓸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좀더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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