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이시우씨는 28일 저녁 창원노동회관에서 강연했다.
윤성효
"지금 북-미 관계는 신문에 나오는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진척될 수도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이명박 정부를 비판만 하고 있을 것인가. 나중에 너희들은 무엇을 했느냐고 물으면 무어라고 말할 것인가. 그래서 이는 이명박 정부만의 문제가 아니다. 남한을 제쳐놓고 북-미간의 문제를 해결하면 나중에 어떻게 될 것인가. 심각한 일이 벌어질 것이다."
이시우씨는 "남북교류는 결국 전략적 의제를 누가 주도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10.4선언 때 평화협정을 체결하면 남북이 꼭 참여하지 않으면 안 되도록 해 놓았는데, 이명박정부가 이행하려고 하지 않으니 걱정이다"고 말했다.
한-미 군사관계를 '한국주둔미군', '한미연합사령부', '유엔사령부' 가운데 어느 것으로 보는지가 중요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보수층도 주한미군이라고 하면 반감을 가지는데, 유엔사령부의 개념으로 보면 보수적인 시각에서도 반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미 군사훈련 때 진해미군기지에 들어오는 잠수함이 '핵'을 장착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녹색연합에서 진해 기지에 들어온 게 '핵잠수함'이라고 사진을 찍어 공개했더니, 반대측에서는 핵을 장착한 게 아니고 핵 연료로 움직인 것인데 무엇이 잘못이냐고 따진 적이 있다"며 "미국에서 공개된 각종 자료를 분석해 보면 진해에 들어온 잠수함은 4기 중 1기 이상은 핵이 장착돼 있을 수 있다. 지속적으로 감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시우씨는 "북한이 핵 사찰을 받겠다고 나올 경우, 남한의 핵에 대해서도 동시에 사찰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 수 있다"며 "터지면 핵 피폭과 같은 효과를 내는 열화우라늄탄은 핵무기로 분류하는 게 평화운동단체의 입장인데, 그것은 수원과 오산, 청주기지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