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종교평화연대는 28일 오전 부산 광장호텔에서 창립을 선언하고 낙동강 지키기 사업을 천명했다.
윤성효
종교평화연대는 첫 번째 사업으로 낙동강 지키기를 선언했다. 앞으로 대구·경북지역의 종교인들과 함께 '낙동강 종교평화연대'를 구성하기로 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정비사업' 반대를 천명하고 나섰다.
추석 전후 사찰과 교회, 성당 등에 '낙동강 지키기' 펼침막을 내걸고, 홍보전단을 배포한다. 또 4대강사업 저지를 위해 종교인 릴레이 단식기도를 하며, 추석 뒤 창원 성주사에서 '낙동강 지키기 운동 종교합동 기도회'를 연다. 세미나 등 학술사업도 벌인다.
이들은 창립선언문을 통해 "세계를 되살려 놓는 역사의 소명에 충실해야 하는 것"과 "평화를 실현하고 통일을 이룩하는 민족의 소명에 충실해야 하는 것", "억압과 빈곤과 질병과 무지에 해방되어야 할 민중의 자유를 위한 역사의 소명에 충실하는 것", "인류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번영의 역사적 소명에 충실하는 것"을 다짐했다.
"낙동강 지키는 일 최우선 사업으로 해나갈 것"이날 기자회견에서 부산경남종교평화연대 집행위원장을 맡은 설곡 스님(기장나무정사 주지)의 사회로 인사말과 격려사가 이어졌다.
방영식 목사(공동대표, 부산한사랑교회)는 "종교인은 정치에 관여하지 말라는 것은 일제잔재다. 예수님께서는 진정한 신앙인이라면 세상을 비추는 빛이 되고 소금이 되라고 했다. 그 빛과 맛을 잃으면 밖에 버려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방 목사는 "종교가 잘못하면 아편이고, 우민화는 종교가 저지르는 가장 큰 실수다"며 "깨어있는 종교인이 돼서 평화와 사랑을 펼치는 게 생명력 있는 종교이며, 종교가 나서서 정의를 외치면 어느 목소리보다 강하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고 했다. 목사나 신부나 스님도 마찬가지다. 부산지역에 여러 종교 모임이 있고 참여하고도 있지만, 3.1운동 당시 여러 종교가 연대해서 나갔듯이 지금도 손 잡고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방영식 목사는 "이명박 정부는 경제 논리로 4대강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눈이 멀어 앞을 보지 못하는 우매한 정책은 큰 재앙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낙동강을 살리는 일에 전념해야 하고, 6.15와 10.4선언 이행에도 앞장 서야 하며, 나라에 희망을 주는 모임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