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소속 김형근씨가 지난 14일 솔로몬제도 인근의 태평양 공해상에서 한국의 참지조업선 오룡717호 앞에서 연승조업 중단을 요구하며 "이곳을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라"는 내용의 영문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있다.
환경연합 바다위원회
환경연합 바다위원회의 사무국으로 활동하는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26일 "에스페란자호가 중서태평양에서 참치보호 해상 캠페인을 벌이다 지난 14일 사조산업 참치어선이 깔아놓은 어구 '주낙'을 걷어내는 활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바다위원회는 "'오룡717호'는 횟감용 참치를 잡는 연승조업선(longliner)으로, 수킬로미터에 걸쳐 주낙을 쳐놓았고, 주로 황다랑어나 눈다랑어 등을 중심으로 잡고 있었다"고 밝혔다. '주낙'은 낚시 바늘을 끼워 놓은 그물망을 말한다.
태평양은 전 세계 참치의 절반이상이 생산되는 곳이다. 대부분 아시아와 미국, 유럽에서 원정 온 원양산업선박에 의해 참치조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린피스를 비롯한 환경단체들은 참치 남획을 방지하기 위해 생산량을 줄이기 위한 국제합의가 필요하다고 제시하고 있다. 태평양에서는 242만톤의 참치를 잡아 역대 최대 생산량을 기록했다.
환경연합 바다위원회는 "태평양 섬나라들은 지난 5월 자국의 경제수역(EEZ)사이에 있는 4개의 국제수역(공해)에서 모든 조업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며 "대서양, 인도양과 지중해 등에서 참치남획으로 어장이 황폐해지면서 미국, 유럽 및 아시아의 참치어선들이 태평양으로 몰려들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국제수역은 남획으로 위기에 처해있는 참치를 보호할 유일한 해역이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환경연합 바다위원회에 따르면, 그린피스의 조수아 투라간(Josua Turagan)은 "오룡717호는 태평양 참치자원을 위협하는 많은 연승선박 중 하나다. 내년부터 일부 국제수역에서 선망조업(purse seine)이 전면적으로 금지되는데 연승조업도 금지조치 되어야 한다. 모든 조업국가들은 참치자원 보호를 위한 태평양 섬나라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해상캠페인에는 환경연합 바다위원회 김형근 실장(45, 울산환경운동연합 소속)이 참여하고 있다. 김 실장은 "과학자들이 오래전부터 황다랑어와 눈다랑어 두 참치어종이 심각하게 남획되고 있다는 경고를 계속 해왔다"며 "많은 수의 연승조업선들은 각종 불법조업과 남획을 하고 있어 문제다"고 말했다고 이 단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