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으로 인터넷 사용이 활성화되면 마이크로소프트(MS)에 종속된 인터넷 환경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최근에 firefox(파이어폭스)의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MS의 인터넷 익스플로어에 종속적이었던 웹사이트가 표준을 지키는 쪽으로 많이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부족합니다. 여전히 결제방식은 MS 의존적입니다.
아이폰에서 웹서핑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물건을 구입하고 결제까지 하려는 사람들이 생기게 됩니다. 필연적으로 현재의 결제방식도 바뀔 수밖에 없습니다. 윈도우에서 익스플로러로 MS에서 만든 액티브액스 방식을 통해서만 결제가 가능한, 이 끔찍하게 불합리한 환경이 드디어 도전을 받는 것입니다.
아이폰이 활성화된다면 인터넷 활동은 MS 제품이 아니라도 가능한 표준화된 방식으로 바뀔 것입니다. 이것은 한국 웹사이트의 일대 혁신을 불러올 것이고 웹 다양성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최근에는 MS 조차도 자신들의 폐쇄적인 방식을 버리고 표준을 따르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역사는 반복됩니다.
조선은 명이 망한지 수백 년이 지나도록 명나라의 연호를 사용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세계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MS조차 버린 누더기를 부여안고 살고 있습니다. 아이폰은 이런 우리의 현실을 강제로 바꾸어주려고 나타난 거대한 외부 충격입니다. 이 충격에 자극 받지 못한다면 희망이 없습니다. 오늘 핸드폰 세계 점유율이 높더라도 내일 멸망이 올 수 있습니다. 아이폰은 우리가 미래의 희망을 새로 만들 수 있을지 여부를 알려주는 마지막 리트머스 시험지인 것입니다.
그 동안 대부분의 스마트폰은 MS의 윈도우 모바일 위에서 동작했습니다. 이 쓰레기 같은 운영체계는 엄청난 에러와 충돌로 스마트폰을 핸드폰으로도, PDA로도 제대로 쓸 수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윈도우 모바일판 스마트폰을 썼던 사람들은 이를 갈다가 스마트폰을 깨버리고 다시 일반 핸드폰으로 돌아갔습니다. 윈도우 모바일 오에스는 안정성도, 사용자 편의성도, 아무것도 없는 쓰레기 제품이었습니다.
스마트폰을 저주하게 만든 주요한 이유의 대부분은 마이크로소프트 운영체계 때문이었습니다. 다행히 최근 모바일 기기에서의 MS 제품의 점유율이 엄청 낮아 졌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같이 사용자 편의성에 관심 없는 회사 제품이 다시는 스마트폰을 점령하도록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아이폰의 그 깔끔하고 직관적이며 일관된 인터페이스, 손가락에 정확히 반응하는 응답성, 기대한 것과 일치하는 정확한 동작, 편리함과 안정성…… MS가 그동안 얼마나 우리의 상상력과 즐거움을 빼앗아 갔는지 알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아이폰은 나와야 하고 여러분은 직접 아이폰을 만져 보아야 합니다. 아이폰을 한 번만 써보고 나면 저와 같은 엔지니어들이 왜 MS를 그토록 증오하는지 알게 될 것입니다.
아이폰은 새로운 세상을 여는 개척자와 같은 제품입니다. 통신사 우위의 핸드폰 시장을 핸드폰 제작 업체와 개발자 그리고 사용자 중심으로 돌려 놓았습니다. 그 혁신과 편리성은 작은 휴대용 기기를 영혼이 깃든 사랑스러운 동반자로 만들었습니다. 사용자들은 아이폰을 자기 몸의 일부처럼 느끼기도 합니다.
진정한 승자
그러나 개척자는 개척자일뿐입니다. 세상에는 또 다른 메이저가 있습니다. 노키아, 모토롤라, 삼성, LG, 퀄컴 등이 살아남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미 아이폰의 정신을 뛰어 넘은 차세대 제품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바로 안드로이드 기반의 핸드폰들입니다.
구글이 리눅스를 모바일용으로 최적화시켜서 발표한 안드로이드 오에스는 아이폰의 혁신과 사용 편리성에 더해 오픈소스라는 개방 정신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누구든지 가져다 쓸 수 있다는 뜻입니다. 수많은 업체들이 지금 안드로이드에 기반한 제품을 출시 준비 중입니다. 애플이 개척한 시장에 핸드폰 업체들이 진정한 사용자 중심의 제품을 들고 나오게 되는 것이지요. 비록 물꼬는 애플이 터주었지만 삼성과 LG, 그리고 국내 핸드폰 관련 개발 업체들은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결국 이 시장에서 살아남아 또 다른 도약을 하게 될 것입니다. 한국인은 간섭만 하지 않는다면 어디까지 발전할지 결코 알 수 없는 민족이니까요. 오늘 우리가 받는 아이폰의 공격은 미래의 승리를 위한 도전일 뿐입니다.
지금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국내 IT 환경을 황폐화시킨 자들이 처참하게 당하도록 만드는 것, 아이폰이 핸드폰 시장을 모두 쓸어버리도록 하는 것입니다. 처절하게 당해야 이 왜곡된 시장이 변하고, 관료와 정치가들이 정신을 차리고, 사용자들이 주인이 되는 세상이 될 수 있습니다.
엔지니어가 상상하는 미래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요? 모든 사람들이 훌륭한 휴대형 기기를 들고 다닙니다. 언제나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어 원할 때 원하는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그 기기를 이용해 자유롭게 서로 의사 교환도 하고 원하는 작업도 마음껏 할 수 있습니다. 사용료는 아주 저렴한 정액제 혹은 세금으로 충당하여 무료로 쓰도록 합니다.
이렇게 평등한 정보 접근이 가능한 미래는 반드시 와야 하고 꼭 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애플의 아이폰이 그 가능성을 열었고 안드로이드가 좀 더 그 쪽으로 우리를 이끌어 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좀 더 현실적인 모습은 개인들이 각자 능력에 맞는 단말기를 들고 다니고 그것으로 모든 일상을 해결하는 세상이겠지요. 기업들은 결코 사용자들에게 이 환경을 싸게 제공하려고는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인간 사회에서 네트워크가 공기와 같은 존재가 될 것임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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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와 관련된 기술적인 내용을 쉽게 풀어서 전달하고, 엔지니어 입장에서 사회 현상을 해석하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정보통신, 컴퓨터, 인터넷, 방송, 사회적 인물등이 관심분야입니다.
http://minix.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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