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저격수' 김종률, 의원직 상실

대법원 '징역 1년-추징금 1억' 확정... 재보선 지역구 '4→5곳'

등록 2009.09.24 12:49수정 2009.09.2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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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률 민주당 의원이 2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에게 답변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김종률 민주당 의원이 2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에게 답변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남소연
김종률 민주당 의원이 2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에게 답변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 남소연

지난 21~22일 열린 국회 국무총리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정운찬 저격수'로 활약한 민주당 김종률(충북 증평-진천-음성-괴산, 재선) 의원이 의원직을 잃게 됐다.

 

24일 대법원 2부(주심 양승태 대법관)는 단국대 교수 시절 학교 이전 사업과 관련해 S사로부터 1억 원을 받는 등 혐의(배임수재)로 기소된 김 의원에 대해 징역 1년, 추징금 1억 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18대 국회에서 금배지를 잃은 의원은 김 의원을 포함해 총 15명으로 늘어났다.

 

변호사 출신인 김 의원은 지난 2004년 총선 당시 탄핵 역풍을 타고 정우택 현 충북도지사의 3선을 저지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17대 국회 재경위를 시작으로 주로 경제분야에서 활약한 김 의원은 통합민주당 원내부대표, 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위원장 등 당직도 두루 거쳤다.

 

이번 국무총리 인사청문회에서도 그는 소득세 및 취득세 탈루 의혹, 다운계약서 작성 등 위법 행위를 집중 추궁해 정 후보자를 궁지로 몰았다.

 

김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함에 따라 10월 재보선 지역구도 4곳에서 5곳(수도권 2, 영남 1, 강원 1, 충북 1)으로 늘어났다. 10월 재보선이 전국을 아우르는 '미니 총선'이 된 셈이다.

 

특히 충청권은 '세종시 건설'을 놓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선거 결과가 향후 정국에서 수도권 못지 않은 파괴력을 지닐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비상'... 김영환 전 장관 '전략 공천설' 솔솔~ 

 

정치권에서는 벌써 자천타천 후보들이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김경회(57) 증평-진천-괴산-음성 당원협의회 위원장과 경대수(51) 변호사, 김현일(56) 충북언론인연합회장, 안재헌(61) 충북도립대학 총장(61)과 오성섭(70) 한국조폐공사 이사(70) 등이 거론된다.

 

김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83석이 된 민주당은 비상이 걸렸다. 내년 지방선거는 물론 차기 대선에서 '중원 장악'을 목표로 하고 있는 민주당에게 김 의원의 지역구는 어떻게든 회복해야 할 거점이다. 따라서 한 달 남짓 남은 10월 재보선에서 전략공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우제창 원내대변인은 "한나라당은 오래 전부터 선거를 준비해 왔지만, 우리는 선거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면서 "선거가 한 달 정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내린 대법원 판결은 야당 불이익 주기"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지도부의 가장 큰 고민은 김 의원을 대신할 마땅한 인물이 없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충북 괴산이 고향인 김영환 (54) 전 과학기술부장관의 투입이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김 전 장관은 벌써 안산 상록을 재선거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더구나 그는 고향 괴산 대신 안산에서 15~16대 8년 동안 국회의원을 지내 이번에 지역구를 옮기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장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괴산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김종률 의원 지역구에 거론되고 있지만, 저는 안산 상록을에 뼈를 묻을 것"이라고 밝혀 지역구를 옮길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충청권을 기반으로 한 자유선진당에서는 진천 출신 신동의(41) 당협위원장의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또 지난 18대 총선에서 낙마한 송석우(69) 전 농협중앙회 축산부문 대표이사도 출마할 채비를 갖추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종률 #충북 괴산 음성 진천 증평 #의원직 상실 #민주당 #정운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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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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