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5일 이명박 대통령이 민생탐방을 목적으로 방문했던 이문동 시장.
서유진
상인들은 대체적으로 이 대통령이 최근 내놓은 친서민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철물점을 운영하는 석아무개(50)씨는 "나이 드신 분들이 동사무소에 일 다니시는 걸 보면 보기 좋다. 이명박 대통령이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고, 과일 및 야채 노점상을 운영하는 최재득(64)씨 역시 "일자리 만들기나 신용불량자들한테 대출해 주는 건 잘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의 생활과 직접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자 이 대통령의 서민정책을 비판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노점을 운영하는 윤태봉(66)씨는 재래시장 경기를 "마비"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강냉이와 찐 옥수수를 소량으로 구비해놓고 판매하는 윤씨는 "매출은 어떠냐"는 기자의 질문에 "창피해서 말 못할 정도"라고 일축했다.
그는 "놀지는 못하니까 그냥 나오는 거지, 장사해봐야 가스비와 재료비도 안 나온다"며 "없는 사람들 일자리가 생겨야 시장에 나와서 돈도 쓰는 거 아니겠냐"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대통령이) 여기까지 왔으면 이 가게 저 가게 직접 들어가서 서민들이 어떻게 사는지 속깊은 얘기를 들어봤어야지. 그런데 쭉 둘러보고 몇 마디 나누더니 어묵 하나, 점심 한 끼 사먹고 갔다. 이래가지고 실제 서민생활을 알겠나"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재개발 방식을 비판하는 상인도 있었다.
"서민정책, 서민정책 하지만 달라진 건 없다. 서민이 어떻게 힘들게 사는지 돌아보고 있나? 서민 위한다면 아파트부터 그만 지어야 한다. 보통 재개발을 하면 80% 이상 원주민들은 떠돌이 신세가 된다. 내 집 갖고 있는 사람들도 1억 원 정도는 더 있어야 새로 지은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는데, 1억을 (현금으로) 은행에 모아놓고 있는 사람들이 몇이나 되나? 여기도 재개발이 추진 중인데, 난 반대다." (김상현, 76) "서민정책, 피부에 와닿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