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전남도청 별관 문제 해결 가닥 잡았다

유인촌 문화부 장관, 광주지역 10인 대책위와 전격 '보존' 합의

등록 2009.09.22 21:39수정 2009.09.22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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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도민 대책위가 대안으로 제시했던 '오월의 문'.
시도민 대책위가 대안으로 제시했던 '오월의 문'.시도민대책위
시도민 대책위가 대안으로 제시했던 '오월의 문'. ⓒ 시도민대책위

 

난항을 거듭해오던 옛 전남도청 별관 문제가 해결 가닥을 잡았다. 22일 오후 유인촌 문화관광부 장관이 광주지역 민선대표 10인 대책위를 만나 "당초 설계안을 철회하고 어떤 형태로든 별관을 보존하겠다"고 합의한 것이다.

 

유 장관은 이날 국회 본관 3층 귀빈식당에서 박광태 광주광역시장 등 광주지역 10인 대책위와 모임을 하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부지 내 옛 전남도청 별관을 어떤 형태로든 보존하겠다"고 합의했다. 즉 당초 설계안을 철회한 것이다.

 

이와 관련 박 시장은 "시민의 정서를 감안하여 보존 방법으로 가급적 게이트 안으로 해주되 구체적인 방법은 정부에 일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 장관은 "광주광역시장의 건의를 존중하되 보존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것은 전문가들과 협의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대답했다.

 

이에 앞서 10인 대책위는 도청 별관문제 대안으로 '오월의 문' 안을 제시한 바 있고, 이날 합의는 이 안을 문광부가 사실상 수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유 장관과 이날 10인 대책위의 합의는 한마디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그동안 문광부는 옛 전남도청 별관 문제로 진척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사이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사업비가 불용예산으로 질타를 받는 한편 광주지역 사회에서 너무 설계자의 입장만을 존중한다는 비난여론을 받아왔다.

 

특히 이번 합의는 민주노동당 광주시당조차 "유인촌 문광부 장관의 결단을 환영한다"고 논평을 낼 정도로 유 장관의 해결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읽혀진다. 아울러 도청 별관 문제가 지역사회의 가장 큰 현안으로 진행되고 있음에도 별다른 조정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지역 정치권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재 노력을 충실히 해 이번 합의를 도왔다.

 

따라서 이번 합의가 제대로 가치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민주노동당의 논평처럼 "그 동안 도청 별관을 둘러싼 수많은 갈등과 대립을 중단하고 5.18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고 계승하는 일에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09.09.22 21:39ⓒ 2009 OhmyNews
#전남도청 별관 #유인촌 #문광부 #박광태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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