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은 청문회를 독하게 하라!

지난 10년간 한나라당이 들이댄 잣대 그대로 적용하라

등록 2009.09.22 15:12수정 2009.09.2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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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회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한 여러 후보자들의 각종 의혹과 위법행위가 드러나고 있다. 정운찬 후보자의 경우 종합소득세 신고누락이나 위장전입, 지인으로부터 1000만 원을 받은 사실도 밝혀졌다.

 

또한 "용산 사고는 화염병이 직접 원인"이라는 총리 후보로서의 자질에 의구심이 생기는 발언까지 나왔다. 학자로서의 그동안의 소신을 저버리는 발언도 여기 저기서 보인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조중동과 한나라당의 반응이다. 조중동은 여러 후보자에게서 각종 의혹이 불거지고 위법이 드러났는데도 오히려 감싸려고 한다. 한나라당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김대중, 노무현 정권 10년간의 인사청문회 때 그들이 보여준 것에 비교하면 그야말로 후안무치와 뻔뻔함도 경지에 이른 듯 하다.

 

한나라당과 조중동의 뻔뻔한 이중잣대

 

위장전입 등 여러 사안에서 동일한 문제가 불거졌을 때 사뭇 점잔을 떨며 청교도적인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고 선동적인 기사로 온통 지면을 도배하며 후보자들을 사퇴로 몰고갔던 그들이다. 한나라당은 말할 것도 없다. 어떻게 공직자가 그럴 수 있느냐며 목소리를 높인 자들이고 사퇴를 촉구한 자들이다.

 

그런데 이제 한나라당이 집권당이 되고, 조중동은 자신들이 지지하는 정권이 들어서자 태도가 완전히 바뀌었다. 과거 자신들이 사퇴시켰던 것보다 더한 위법과 의혹이 드러났는데도 '그럴 수도 있는것 아니냐' 는 식으로 돌변한 것이다.

 

아무리 술수와 정략이 판치는 정치판이라지만 저토록 후안무치하고 뻔뻔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저 막가파식으로 우기면 된다는 식으로 어거지 생떼를 쓰는 것이다. 최소한의 상식도 양심도 저버린 철면피한 행태가 아닐 수 없다.

 

조중동이 이명박 정권의 홍위병 노릇을 하는 것은 우리가 뻔히 아는 일이다. 그래서 억지를 써서라도 정권을 방어하고 호위하며 자신들의 탐욕을 지키려는 것이다.

 

그래서 민주당 등 야당에게 부탁하는 것이다. 민주당 등 야당은 청문회를 독하게 하라! 그리고 잣대도 독하게 들이대라. 아니 정확하게 과거 10년간 김대중, 노무현 정권에게 그들이 적용했던 잣대 그대로를 정확히 적용시켜라. 그래야 공정하고 정당한 것이다.

 

민주당 등 야당은 지난 10년간의 잣대 그대로를 정확히 적용시켜야

 

상호 똑같은 잣대를 적용해야 공정한 게임이 되는 것이고 기준도 분명히 서는 것이다. 조중동과 한나라당의 교활한 물타기에 밀려서 대강 넘어가 주면 절대 안된다. 그것은 청문회의 잣대와 공정성을 포기하고 부당한 힘의 정치를 용인하는 짓만 될 뿐이다.

 

민주당 등 야당은 청문회를 과거의 잣대 그래로 적용해서 문제가 되는 후보자들은 모두 사퇴시켜야만 한다. 사퇴를 거부하면 이명박 정권의 법치를 강력하게 비판하고 문제 삼아야 한다. 또한 조중동 등 보수언론들의 위선적인 이중적 태도도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서야 한다. 국민들도 민주당 등 야당들의 공정한 잣대 요구를 지지해 줄 것이며 결코 보수언론이나 한나라당의 이중적인 태도를 지지해주지 않을 것이다.

 

인사 청문회에서 뿐만이 아니다. 한나라당과 조중동은 각종 비리와 의혹에 대해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정권의 10년 동안 작은 것도 큰 것처럼 부풀리고 무슨 거대한 의혹이나 비리가 있는 것처럼 몰아붙이며 여론몰이를 했다.

 

그런데 이명박 정권에 대해서는 침묵과 외면, 혹은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때론 아주 노골적으로 물타기를 한다.  이런 말도 안되는 이중잣대와 위선이란 부당함을 용납해서는 안된다. 청문회 정국에서 한나라당과 조중동이 보여주는 교활함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민주당 등 야당은 단호하게 대처하길 바란다.

덧붙이는 글 | 한겨레.서프라이즈 등에도 올려집니다.

2009.09.22 15:12ⓒ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한겨레.서프라이즈 등에도 올려집니다.
#부 #정운찬 #위장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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