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전에는 공자의 위패뿐만이 아니라 역사책에서 볼 수 있는 우리 조상, 안향이나 정몽주 같은 성현들의 위패도 함께 있었습니다.
임윤수
공자를 위시한 성현들께 제사형식으로 올리는 석전대제는 식순은 물론 참례자들의 소소한 행동거지 하나까지도 온전히 기록과 안내에 따르고 있으니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저절로 선비의 몸가짐이 될 것만 같았습니다.
석전대제는 기록에 따르는 절제된 '예' 대성전(大成殿) 마루 동쪽에 서있는 당상집례(堂上執禮)라고 하는 분이 한문으로 된 홀기(기록문)를 읽어 주면 모든 절차와 행동이 그에 따라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제물을 올리는 순서나 위치는 물론이고, 제물 중에 빠진 것이나 잘못 된 것이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는 것까지도 꼼꼼하게 수록하고 있는 홀기를 사회자라고 할 수 있는 당상집례가 차례대로 읽으면 준비를 하는 사람들이나 참례자들은 그에 따르는 형식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