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장공정에서 가장 많은 폐수가 발생한다고 한다
한승호
현장에 도착하니 '폐수 무방류 시스템'의 실제 이름은 '공업용수 정수장'. 그 '1단계'에 해당하는 '폐수 집수조'를 쳐다보니 시커먼 물이 요동친다. 얼마나 더러운 상태일까. 환경안전팀 박성호(28)씨는 "공정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지금 상태의 전기 전도도는 3400∼4000μS/cm"라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수자원공사에서 공급하는 공업용수의 전기 전도도(수질을 측정하는 단위의 하나. 물의 오염도가 심할수록 수치가 상승한다)는 130∼150μS/cm라고 한다. 약 30배정도 더러워진 셈인데, 특히 자동차 공장에서는 도장 과정에서 폐수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박씨와 함께 2, 3, 4 단계를 함께 살펴보고, '무방류 시스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정수(재이용)시설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무척 시끄러운 곳이다. 펌프가 돌아가는 소리란다. 게다가 '푹푹 찐다'. "고온의 스팀을 쓰기 때문"이란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42개의 길다란 원통들이다. R/O(Reverse Osmosis Systems : 역삼투압장치) 시설이다. 앞서 4단계를 통과한 폐수를 역삼투압을 이용하여 여과막에 통과시켜, 투과수(처리수)와 농축수(오염수)로 분리하는 장비다. 1차 R/O 다시 2차 R/O를 거쳐, 공업용수 공급탱크로 '돌아간다'.
7단계 거치고 나니, 일반 공업용수보다 더 깨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