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에서 열린 '민주통합 시민행동' 창립대회에서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이해찬 전 국무총리, 공동대표를 맡은 이창복 전 의원(오른쪽에서 첫번째), 이해학 목사(왼쪽에서 첫번째) 등 참석자들이 민주개혁진영의 대연합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유성호
"87년 대선 당시 우리는 민주후보 단일화에 실패했다. 2002년 대선에서는 승리했다. 그러나 국가보안법의 폐지는 고사하고 개정도 이루지 못했다. 국민을 위한다고는 했지만 돌보지 못했다. 결국 정권을 빼앗겼다. 한국의 민주주의가 후퇴했다는 이 시점에 살고 있다. 분열을 거듭해왔던 지난날을 냉정하게 돌아보면서 민주대연합의 초석이 되고자 다시 모였다."
21일 창립대회를 마친 이창복 민주통합시민행동 상임대표의 말이다. 85년 민통련 사무국장, 89년 전민련 상임의장, 91년 전국연합 상임의장을 역임하며 마지막 재야로 불렸던 그가 '민주대연합' 숙제를 들고 다시 돌아왔다.
이제는 원로가 돼버린 80년대 재야세력과 종교계, 정치권은 이 대표와 함께 민주통합시민행동이라는 조직을 꾸리고 '민주대연합'을 촉구하고 나섰다. 10.29 재보선 선거부터 민주대연합의 발동을 걸겠다는 것이다.
민주통합시민행동은 이날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에서 창립대회를 열고 "직업정치인들만으로는 민주대연합을 이룰 수 없다"며 "시민들이 직접 나서 민주대연합을 촉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10월 재보선 이전이라도 야4당과 시민단체, 종단 대표들이 참여하는 '민주대연합을 위한 지도자 연석회의'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이들은 "시민사회와 정당, 정치세력간의 화학적 결합을 추구해야 한다"며 "서민과 중산층의 권익을 대변할 책임감과 윤리의식이 확고한 정책정당을 세우는 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진보개혁세력과 통합행동세력, 민주시민세력이 '연대와 합의'를 통해 바람직한 선거연합과 정치연합을 이뤄 민주주의를 되살리자고 덧붙이기도 했다.
또한 이들은 창립선언문에서 "민주주의를 살리기 위한 최우선의 과업으로 민주대연합 건설을 제창한다"며 "정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이 진보와 중도의 차이를 넘어 이 운동에 동참해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어 야4당과 시민단체, 종단 대표들이 함께 하는 민주대연합을 위한 지도자 연석회의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무엇보다 민주대연합을 성사하기 위해 정치세력과 시민사회 간의 징검다리가 되어 갈등과 이견을 조정하고 대화를 촉진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