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에서 꼬막을 캐느라 허기지고 고단했던지 아낙의 뻘배에는 막걸리가 실려 있다.
조찬현
아낙은 달천에 사는 누구냐고 물어도 대답이 없다. 자신이 누군지 모른다며 이름을 밝히기를 꺼려했다.
이번에는 아저씨가 뻘배를 밀고 참꼬막을 한가득 싣고 나온다. 좀처럼 보기 드문 풍경이다. 꼬막이 잘돼 돈을 많이 벌었다는 그는 꼬막양식장 주인(67.정병건)이다. 10년째 꼬막양식을 하는 그는 올해 대박이 났다고 했다.
"달천 참꼬막 이름났어요, 맛이 좋아서...""여자만에 꼬막 많이 뿌려놨어. 지난해 뿌려놓은 거는 잘됐는데 금년 채묘는 망해부렀어." "여자만 달천 참꼬막 이름났어요 맛이 좋아서, 달천꼬막은 다른 곳에서 나는 것보다 줄이 한 개 더 있어. 그래서 알아줘."
어린 시절에는 흔한 게 꼬막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꼬막이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 제일로 친다는 여자만 달천마을의 참꼬막잡이가 시작됐다. 여수 소라면 달천의 참꼬막은 뻘배를 타고 다니며 갯벌에서 일일이 손으로 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