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우렁'입니다. 토종우렁이보다 몸이 둥근 편이고, 색깔도 갈색기운이 많지요.
하병주
그도 그럴 것이, 왕우렁은 1980년대 중반께 식용을 목적으로 일본에서 들여왔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1995년부터는 친환경 농업기술의 하나로 벼농사에 보급되면서 전국으로 퍼졌고, 이후 부작용이 생기면서 2004년부터는 보급을 중단했다고 하니, 우리 동네에도 몇 해 전쯤에야 들어온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런데 요즘 들녘에 나가면 이 왕우렁들만 도랑에 우글거립니다. 토종우렁이들이 농약사용 등 환경오염으로 많이 사라진 뒤에 들어온 탓이기도 하고, 타고난 생명력이 뛰어난 탓이기도 하다네요.
무엇보다 몸집도 크고, 번식력도 뛰어나답니다. 토종우렁이가 한 번에 몇 십 개의 알을 몸속에서 부화시켜 세상에 내보내는 반면, 왕우렁은 수 백 개의 알을 한꺼번에 낳는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