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린 말은 우리말이 아니다

등록 2009.09.14 18:02수정 2009.09.1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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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린 말은 우리말이 아니다

 

지금 국문학계에서는 빌려 쓰는 외국어 소리를 한글로 적기만 하면 귀화어(歸化語)라 하여 이것들을 모두 우리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결국 우리말을 고사(枯死)시키고 점차 외국어 소리들이 우리말로 변질되는 엄청난 과오를 저지르게 한다.

 

빌려 쓰는 외국 말소리는 결코 우리말이 아니다. 天安門, 北京. 炸醬麵이라는 중국말 소리를 [탼안멘], [뻬이찡], [짜쟝먄]이라는 한글로 적었다고 해서 그 말들이 곧 우리말이라는 논리는 잘못된 것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더라도 [탼안멘], [뻬이징], [짜쟝먄]이라는 소리는 중국말이며 [천안문], [북경], [된장 비빔국수]이라는 소리가 우리말인 것이다.

 

東京을 [도꾜]라고 한다면 이것은 일본말이고 [동경]이라고 한다면 이것이 바로 우리말이라는 논리이다.

 

[뉴스]는 news라는 영어발음이 일본식으로 잘못 발음된 말인 동시에 일본식 빌린 말이며 "새 소식"이라는 말이 우리말이다.

 

만약에 외국어 소리를 한글로 표기한 것이 모두 우리말이라고 한다면 base라는 영어 발음은 [베이스]인데 영어 발음이나 한글표기법이 똑같은 이와 같은 말이 우리말이냐 외국어이냐를 어떻게 분별할 수 있겠는가?

 

결국은 외국어가 우리말로 변질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빌린 말이라는 것은 외국어가 우리말에 상응하는 말이 없을 경우에 그 말소리를 빌려서 우리말처럼 쓰도록 공인(公認)된 낱말을 이르는 것이다.

 

예를 들면 우리말에는 banana라는 영어에 해당하는 말이 없다.

 

따라서 이 말소리의 원산지 발음을 살려서 [버내너]로 표기하고 우리말처럼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것을 [바나나]라고 표기하고 우리말이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논리인 것이다.

 

[바나나]라는 표기는 [バナナ(바나나)]라는 일본식 표기를 본뜬 것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일본식 표기법이다.

 

일본말에는 [ㅓ]와 [ㅐ]에 해당하는 소리가 없기 때문에 [바나나]라고 발음할 수밖에 없는 언어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소리과학인 한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거침없이 원산지 발음과 똑같은 소리인 [버내너]로 적을 수 있고 또한 발음도 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바나나]라는 일본식 발음으로 적으면서 이것을 우리말이라고 억지를 쓰고 있는 것은 일본에 대한 사대근성을 버리지 못하는 친일 수구 국문학계가 가지고 있는 고질병이다.

 

이 나라 국문학계가 얼마나 썩었는가를 보여주는 단편이다.

 

빌린 말은 외국어이므로 banana라는 외국어를 [버내너]로 쓰도록 하는 것이 국문학계에서 할 일이 아니라 그에 상응하는 새로운 우리말을 창작해 내어 우리말을 쓰도록 백성들을 계몽하는 것이 국문학계가 할 임무인 것이다.

 

한글 연구회

최 성철

2009.09.14 18:02ⓒ 2009 OhmyNews
#한글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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