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경 들녘황금 벌판
정기상
김제 만경 들판.
지평선을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오천만 우리 민족 마음의 고향이다. 산업화로 인해 생활이 많이 달라졌지만, 농자 천하지 대본의 정신은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들판이 누런 황금빛으로 물드는 모습이 장관이다. 세상에 아름다운 것이 참 많이 있지만, 풍년을 확인할 수 있는 들판의 모습이 그 중의 으뜸이란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이순신 장군이 한 말씀이 생각난다. 호남이 없으면 조선도 없다고 하였다. 그만큼 김제 평야는 역사 이래로 풍성한 곳이었다. 만경의 황금벌판을 바라보고 서 있으니, 그 말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쌀 수입으로 인해 농사를 짓는 분들의 어려움이 크다. 고통이 깊을수록 인생의 참 맛을 알 수 있다고 하지 않았는가? 견디기 힘든 아픔을 극복하면 아름다운 내일을 맞이할 수 있으리라.
만경 들판의 도로에는 코스모스들이 심어져 있어 장관이다. 그런데 지평선 축제에 개화시기를 맞추기 위하여 코스모스 꽃봉오리를 싹둑 자르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행사를 추진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순리에 어긋나는 행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피어나는 꽃을 그대로 두는 것이 좋을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