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참 사장님, 좀더 빠른 대응이 아쉽네요

[주장] 행안부의 축제 취소 방침에 신속하게 대응했어야

등록 2009.09.14 20:39수정 2009.09.14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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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여파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은 지금. 온나라가 신종플루 예방에 연일 정신이 없다. 벌써 7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앞으로 더욱 확산될 조짐을 보이다니 어찌 우려되지 않을 수 있을까.

코앞에 다가온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 한가위도 신종플루 앞에 풍전등화와 같은 꼴이 되고 있는데, 전국 지자체 축제 등 크고 작은 행사에 영향을 끼치더니 본격적인 축제 계절 9월에 들어서 속속 취소하거나 연기한 것이 500여 건에 육박한다. 빠르게 확산되는 신종플루에 대한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지난 3일 행안부의 축제 및 행사운영에 대한 긴급지침을 내려 주었기 때문이다.


2009안동국제탈춤페스티발 리플렛 2009문화관광부선정 보령머드축제와 함께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취소가 결정된 2009안동국제탈춤페스티발 리플렛
2009안동국제탈춤페스티발 리플렛2009문화관광부선정 보령머드축제와 함께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취소가 결정된 2009안동국제탈춤페스티발 리플렛(재)안동축제관광조직위원회

신종플루 영향 취소 및 연기, 축소 행사가 500여 건 육박

9~10월 축제 성수기에 맞춰 빨빠르게(?) 축제취소를 주장한 행안부의 입장은 어쩔수 없었다 치더라도, 관광정책을 담당하는 문화관광체육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전국의 축제들이 우수수 낙엽 떨어지듯이 취소하는 과정에 과연 무엇을 하였을까 궁금하게 짝이없다.

비단 축제뿐만 아니다. 교육청에서는 학생들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는 것을 가급적 자제해달라는 지침을 방학기간부터 개학 후에도 수차례씩 통보해오고 있다. 그리하여 2학기에 예정된 수학여행, 수련회를 비롯한 운동회 등 단체활동을 최대한 자제하다보니 관련업계 피해가 벌써 최악의 지경에 이르렀고, 때마침 오늘 아침, 이참 신임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신종플루로 축제가 취소된 나라는 우리나라 뿐"이라면서 "축제 취소는 관광업계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관광공사, 축제 취소에 반박... 대표축제 선정기관의 때늦은 입장표명

맞는 말이다. 행안부의 성급한 축제취소 지침으로 인해 각급 지자체에서는 지역의 여러가지 실정을 충분히 고려할 틈도 없이 대부분 취소하는 방향으로 결정하게 되었는데, 이 과정에서는 축제 및 행사에 연인원 1000명 이상 2일 이상 지속되는 행사를 강행하다가 신종플루가 확산되면 담담자에게 책임을 물고 불이익을 주겠다는 으름장에 어느 담당자가 강행할 의사를 비출 수 있었을까?


그러자 관광업계가 지나친 간섭에 항의와 대응책 마련에 들어가자, 지난 10일에 문화관광체육부를 포함한 8개 부처가 협의하여 전면취소방침 철회를 발표하자, 먼저 행안부 지침에 따라 축제를 취소한 지자체만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되고 말았다.

어디 그뿐일까. 축제를 통한 특산물 판매와 지역홍보 포기로 인한 지역경제 침체와 당장 축제 준비를 위해 사용된 축제비 손실도 지자체에 따라 상당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침따라 축제 취소 결정 지자체들만 난감

그러고 다시 오늘 우리나라 관광정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한국관광공사 이참 사장의 행안부지침에 대한 반박 입장 표명은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다.

처음 행안부지침에 떨어졌을 때 축제산업과 관광업계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여 대응책을 마련하고 진작 반박을 했어야 했다.

아직 취임한 지 얼마되지 않아 업무파악이 덜 되었다는 핑계를 될 수 있으나, 매년 대한민국 1천여 개가 넘는 축제를 평가하여 대표축제를 선정하는 중요한 역활을 담당하고 있는 기관으로서 책임과 역활을 다하지 못한 이참 사장의 때늦은 대응에 왠지 씁슬하다.

그렇지만 지금이라도 축제 및 행사가 갖고 있는 긍정적인 부분을 부각시켜, 최근 정부의 방침에 따른 신종플루 확산을 맞으면서 축제가 개최될 수 있도록 고민하여야 하며, 학교 수학여행, 수련회 취소 등으로 인해 관광업계의 대응책 마련해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어야 할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 2009년도 문화관광축제

ㅇ 대표축제(2개) : 보령머드축제, 안동국제탈춤축제

ㅇ 최우수축제(8개) : 춘천국제마임축제, 금산인삼축제, 천안홍타령축제, 김제지평선축제, 강진청자문화제, 함평나비축제, 진주남강유등축제, 하동야생차문화축제

ㅇ 우수축제(9개) : 이천쌀문화축제, 화천산천어축제, 양양송이축제, 영동난계국악축제, 강경젓갈축제, 무주반딧불축제, 남원춘향제, 진도신비의바닷길축제, 문경찻사발축제

ㅇ 유망축제(17개) : 부산자갈치축제, 광주김치대축제, 울주외고산옹기축제, 자라섬째즈페스티벌, 연천구석기축제, 인제빙어축제, 평창효석문화제, 충주세계무술축제, 한산모시문화제, 순천남도음식문화큰잔치, 풍기인삼축제, 봉화춘양목송이축제, 경주한국의술과떡축제, 산청지리산한방약초축제, 통영한산대첩축제, 제주정월대보름축제, 서귀포칠십리축제

ㅇ 예비축제(21개) : 부산광안리어방축제, 부산해운대모래축제, 대구약령시한방축제, 인천소래포구축제, 부평풍물대축제, 인천락페스티벌, 광주7080충장축제, 울산쇠부리축제, 파주장단콩축제, 안성남사당바우덕이축제, 정선아리랑제, 횡성한우축제, 공주부여백제문화제, 아산성웅이순신축제, 부여서동연꽃축제, 고창모양성제, 담양대나무축제, 영암왕인문화제, 고령대가야체험축제, 김해분청도자기축제, 서귀포최남단방어축제


#축제취소 #신종플루 #지역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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