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실되어 흔적만 남은 벽제관지
이장연
본래 고양군의 고읍치는 벽제관에서 북방으로 5리 정도에 자리하고 있었는데, 지금의 위치는 읍치를 옮긴 인조3년(1625)에 이곳에 새로 새웠다 합니다. 이후 일제강점기에 일부가 헐렸고 한국전쟁때 전소되었고, 1960년경까지 객관문은 남아 있었으나 퇴락하여 무너져버렸다 합니다.
1900년대 초반에 촬영한 사진에는 이곳 벽제관의 모습이 잘 남아 있는데, 우선 입구에는 삼문이 있었고 여기에 벽제관이란 현판이 씌여 있고 중문에 태극무늬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일설에는 명필 한호 한석봉의 현판 글씨라고도 합니다.
이곳은 임진왜란 당시 명나라 이여송 군과 왜군이 치열한 접전을 벌인 이른바 벽제관싸움의 전장터 중심지기도 하며, 국왕이 중국사신을 친히 영송하던 모화관에 버금가는 역사입니다. 1998년 경기도 박물관과 연세대에서 발굴조사를 실시했는데, 당시 사진과 유사한 건축물이 나왔고 도자기, 동전, 못 등 187점의 유물이 출토되었다 합니다.
오랜 역사속에 조용한 마을 속에 자리한 벽제관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