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말벌들이 자리를 잡은 곳은 석가모니불이 모셔진 법당입구인 ‘대웅보전(大雄寶殿)’이란 현판이었다.
송인웅
만인사 주지의 말에 의하면 처음 말벌들이 자리를 잡은 곳은 석가모니불이 모셔진 법당입구인 '대웅보전(大雄寶殿)'이란 현판이었단다. "하찮은 미물이지만 부처의 집을 찾아온 것을 떼어낼 수도 없고 위험하기도해 고민하였는데 다행히 그곳에서는 집을 키우지 않았다"면서 "대신 종무소 뒤편 이층 올라가는 철 계단 밑에 저렇게 큰 집을 지었다"고 말했다.
엄청 컸다. 더 이상 가까이하기엔 무서웠다. 살금살금 다가가 본 바로는 아마도 직경 30Cm는 되어 보였다. '애벌레가 가득 든 말벌집'은 '노봉방(露蜂房)'이라고 해서 "약용으로 비싸게 팔린다"고 한다.
'노봉방'이 어떤 효능을 갖고 있는지를 검색해 보았다. 한방에서는 첫째, 풍을 제거하기에 간질이나 어린이 경기같이 원인이 풍에 있는 질병에 둘째, 혈액 응고를 촉진하고, 이뇨작용을 하므로 각종 출혈성 질환이나 부종 등에 응용 셋째, 종양을 흐트러뜨리므로 유방암, 식도암, 위암, 간암, 폐암, 피부암, 인후암 등 각종 암 질환에 응용 넷째, 진통시켜 치통에 노봉방 끓인 물로 양치하거나 세신이라는 한약을 배합하여 양치하면 더 좋고, 내복해도 된다. 다섯째, 소염작용 여섯째, 피부병 등에 좋다는 것. 물론 어떤 경우건 과량을 쓰지 않도록 할 것이며, 신장기능이 좋지 않을 때는 금하여야 한단다. 일반인들이 '말벌집을 찾는 이유'를 알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