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하루 동안 자전거로 경기도 고양시를 둘러보고 행주대교 건너 인천 집으로 되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멀리 계양산이 보이고 그 위로 김포공항에서 날아오른 비행기가 하루를 마감하는 주황색 태양속으로 빨려들어 갈 때, 거대한 구름은 저녁해를 감추고 있었습니다. 큰사진보기 ▲날개를 편 구름이 저녁해를 감추고 있었다.이장연 큰사진보기 ▲왼쪽에 불쑥 솟은 것이 계양산이다.이장연 잔물결 무늬가 마치 새의 깃털처럼 겹겹이 모여 날개처럼 활짝 퍼지면서 점점 저녁노을을 삼켜버렸고, 그 덕분에 더욱 붉게 타오르는 김포 들녘은 볼 수는 없었습니다. 대신 행주대교 인근 굴포천과 한강이 만나는 김포 고촌면 전호리 마을의 황혼은 더욱 외로워 보였습니다. 큰사진보기 ▲구름 때문에 붉게 물드는 저녁을 맛보지 못했다.이장연 큰사진보기 ▲깃털구름은 저녁해를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이장연 인기척 조차 없는 마을 길목에는 주민들의 소리없는 아우성만 강바람결에 나부끼고 있었습니다. 전호리는 굴포천이 남북으로 흐르는 자연마을로, 옥녀봉, 오룡곡, 관청 등이 있습니다. 옥녀봉은 산의 모양이 아름다운 여자같이 생겼다고 붙여진 이름인데,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운하건설로 옥녀봉 아래 정든 보금자리는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큰사진보기 ▲안간힘을 쓰는 저녁해이장연 큰사진보기 ▲구름너머 붉은 기운이 느껴진다.이장연 개발이란 명목하에 늘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내쫓기는 다른 사람들처럼, 저녁해는 점점 한무더기의 구름속에 완전히 갇혀 그 따스한 여운도 남기지 않고 점점 서쪽 바다로 잠들어갔습니다. 그 뒤 무심한 땅거미가 묽은 안개 퍼지듯 내려앉았고, 굉음을 내뿜던 공사현장의 기계들도 밀려오는 어둠속에 움직임을 멈췄습니다. 그렇게 안타까운 석양으로 물들어가는 서편 하늘로 달려가며 지켜본 염혼을 카메라에 담아 전합니다. 큰사진보기 ▲저녁해는 쓸쓸한 전호리에도 비추었다.이장연 큰사진보기 ▲전호리 마을 곳곳에 만장이 섰다.이장연 큰사진보기 ▲쓸쓸한 전호리 마을의 황혼 이장연 큰사진보기 ▲땅거미가 찾아든 전호리의 황금들녘도 다시 볼 수 없을지 모른다.이장연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전호리 #저녁 #황혼 #자전거 #경인운하 추천3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이장연 (friday1519) 내방 구독하기 이 기자의 최신기사 자전거사업 망한 인천, 자전거는 버스정류장과 대치중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망언도 이런 망언이..." 이재명, 김문수·김광동·박지향 파면 요구 국무총리도 감히 이름을 못 부르는 윤 정권의 2인자 "한달이면 하야" 언급한 명태균에 민주당 "탄핵 폭탄 터졌다" AD AD AD 인기기사 1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2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3 컴퓨터공학부에 입학해서 제일 많이 들은 말 4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5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경인운하로 사라질 김포 전호리의 쓸쓸한 황혼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컴퓨터공학부에 입학해서 제일 많이 들은 말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의대 증원 이유, 속내 드러낸 윤 대통령 발언 한강 작가를 두고 일어나는 얼굴 화끈거리는 소동 49명의 남성에게 아내 성폭행 사주한 남편 5년 전 스웨덴에서 목격한 것... 한강의 진심을 보았다 '윤석열 당선', 정당성이 흔들린다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