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시간에 여는 학급 작은 음악회 평소에 늘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음악시간을 운영하는 이 교사는 과연 교과부에서 제시하는 교원평가에서 '우수하다'고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요? 현장에서 보면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이 교원평가 문제의 핵심입니다.
이부영
그동안에 교원평가에서 내세우고 있는 주요 내용이 수업지도, 학생지도인데, 이번에 '수업전문성 신장에 초점을 둔 교원평가'에서 가장 강조하는 내용은 '수업이 우수한' 교사입니다. 그동안에 교원평가에 대한 논란의 중심에 있는 내용이 '수업 지도와 학생지도 평가'인데, 과연 '우수하다'와 '미흡하다'는 것을 어떻게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까하는 문제는 여전히 남습니다.
연수를 받으면 저절로 수업을 잘 하게 될까요? 둘째로 내세운 방안은 교원평가 결과에 따라 '교사 개인별 맞춤형 연수'를 실시한다는 것입니다. 교사연수는 그동안 직무연수와 자율연수로 교사들이 원하는 내용을 선택해서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하나 더 추가된 것이 '교원평가 결과에 따른 맞춤식 연수'라는 것입니다. 교원평가 우수자에게는 자율 심화연수 기회를 주어서 행 · 재정적 지원을 하고 연수이후에는 수업지도 관련 연수 강사 요원으로 활용하고, 평가가 좋지 않은 교사는 별도의 연수과정을 운영한다고 합니다.
결국 교사 개인별 맞춤형 연수는 교원평가에서 교사를 정확히 평가해야 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방안은 교원평가가 제대로 운영된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현재 교원평가 조차도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데, 과연 그에 따른 '맞춤형 연수'가 제대로 진행이 될지 의문이 듭니다. 그리고 맞춤형 연수만 받고 나면 수업전문성이 없던 사람도 갑자기 수업전문성이 향상 될지 또한 의문이 듭니다. 오히려 같은 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를 '우수하다'와 '미흡하다'로 평가하는 과정에서 갈등을 조장하고, 또 평가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사람과 부족한 평가를 받은 사람들이 모두 함께 연수를 받으러 다니느라 그나마 하던 수업마저 집중할 수 없게 만들려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우수교사는 수업안하고, 미흡교사는 수업하는 이상한 정책 세 번째 방안으로, 이번 발표 자료에서 모든 매체에서 으뜸제목으로 뽑을 정도로 가장 획기적인 내용은, '평가결과에 대한 전문성 지원'에 대한 것으로, 우수교사는 학습연구 기회(안식년)를 주고, 미흡교사는 6개울 정도 장기연수를 받게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가장 눈길을 끈 획기적인 방안인 이 제도 역시 자리잡기 위해서는 먼저 누구나 객관적으로 인정하는 평가 우수교사와 미흡교사를 선발할 수 있느냐하는 것에 달려있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합니다. 이번 발표자료의 목적이 교사들에게 '수업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인데, 그렇다면 수업을 잘 하는 사람이 교실 현장에 더 남아있게 해야 맞습니다. 그런데 수업을 잘 하는 사람을 뽑아 안식년으로 보낸다고 하니 이상하지 않습니까? 그렇게 되면 학교 현장은 수업 못하는 사람만 남게 되는 건가요? 반면에 수업을 못하는 사람은 교실에 남게해서 수업도 하면서 6개월간 주말이나 야간, 방학 때 연수를 보내면 6개월 연수를 받는 동안 수업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네 번째 방안으로 내세운 것이 '학교단위 성과급제 도입'입니다. 그러니까 이제부터는 교사끼리만 경쟁시켜서 성과급을 차등으로 주는 것도 성에 차지 않아서 학교끼리 경쟁을 시켜서 학교 평가결과에 따라 성과급을 차등으로 지급한다는 얘기입니다. 결국 학교끼리 경쟁을 해서 '우수한' 평가를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일단 눈에 보이는 성과를 많이 내야합니다. 그 중에서 단연 으뜸이 누가봐도 숫자로 눈에 확 들어오는 전국단위 일제고사 성적인 것인 것은 불보듯 훤합니다.
수업전문성은 일제고사에서 높은 성적을 올리는 수업의 전문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