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윤성효
이병완 전 비서실장이 먼저 강단에 섰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해 그는 "최근 두 큰 기둥을 보내드렸는데, 앞으로 그 공허함의 깊이는 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 뒤 새 정부 인사에 조언을 해준 것에 대해 그는 설명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 때 청와대에 근무했는데, 그에게 조언을 부탁했던 이명박 정부의 인사가 있어 "이 대통령을 지지했든 안했든 대한민국이 잘 돼야 한다"는 차원에서 제언했다고 밝혔다.
그가 했던 제언은 모두 3가지. "세계 금융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전직 대통령을 한 자리에 모으거나 아니면 개별적으로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찾아갈 것"과 "대운하사업을 접고 참여정부에서 계획 세웠던 행정도시와 혁신도시를 추진하면 건설경기가 살아나 경제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 "검찰을 장악하고 이용하겠다는 유혹에서 벗어날 것"이 그것.
그러면서 그는 "그 인사는 열심히 적었고, 꼭 전하겠다고 했다"면서 "그런데 지나고 보니 모두 거꾸로 갔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 뒤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김대중·김영삼 두 전 대통령을 1987년 이전으로 통합해야 한다고 보고 노력했다"면서 "국가적으로 중대한 일이 있으면 전직 대통령의 역할이 중요한데, 현 정부는 그런 것을 갖지 못하는 첫 번째 정권이 되어버려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병완 전 비서실장은 근현대사를 3명 대통령 이름을 따서 붙였다. '박정희 시대', '김대중 시대', '노무현 시대'가 그것. 그는 "박정희 대통령은 1961년부터 30년 동안 좋든 싫든 대한민국을 바꾸어 놓았고, 김대중 대통령은 '40대 기수론'을 내걸었던 1971년부터 2002년까지 자유와 평화·인권·통일을 위해 앞장섰다"고 말했다.
'노무현 시대'에 대해, 그는 "필부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가치의 전쟁'을 치른 첫 번째 대통령이었다"면서 "정의가 항상 이길 수는 없지만 불의가 이기도록 해서는 안된다는 새로운 가치를 보여주었는데, 이는 앞으로 미래 세대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은 가치의 전쟁을 위해 꿈을 꾸고 꿈을 나누어 주었다"면서 "노 전 대통령은 밤에 숙면을 취하기에 꿈을 꾸지 않고, 대낮에 국정 현장에서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꿈을 세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