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좁은 골목길로 열린 창문 두 쪽이 정겹다. 창호지를 바른 열린 창문 안쪽에 닫혀 있는 또 다른 창문은 단열용으로 근래 만들어 단 창문인 듯
이승철
우리 조상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마을, 조선 500년 역사가 묻어나는 마을, 가장 한국적인 정감이 묻어나는 마을, 옛날 기와집들이 매우 불편한 노인 같은 마을, 서울에서 이런 평가를 받고 있는 마을이 어디일까요?
8월을 보내는 마지막 날 서울 종로구에 있는 북촌 한옥마을을 찾았습니다. 지하철 안국역에서 내려 3번 출구를 나서면 바로 지척에 자리 잡고 있는 마을이 바로 그 유명한 '북촌 한옥마을'입니다. 초가을이라곤 해도 아직 한낮의 햇살이 따가운 날이었습니다.
북촌 한옥마을은 종로구 삼청동과 가회동, 재동 일대 한옥들이 모여 있는 마을을 일컫는 이름이지요. 이 지역은 창덕궁과 경복궁 사이 북악산이 흘러내려온 언덕바지에 자리 잡고 있는 동네입니다. 이곳에는 옹기종기 모여 앉은 기와집들이 담장과 용마루, 추녀마루들이 서로 잇닿아 있는 모습이 참 정겨운 풍경이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