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사과가을사과는 10월 말, 서리가 내리는 무렵이 최고다
김수종
큰 일교차와 일조량이 사과 맛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인데, 영주시는 소백산 아래에 있어 바람이 많아 일조량이 많고, 해발 고도 또한 300∼500m 높이로 비옥한 토양과 지형에 따른 큰 일교차로 당도와 향이 뛰어난 사과를 생산할 수 있다.
사실 전국 제1의 생산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영주사과의 우수성이 공개적으로 증명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봉현면 소재의 '참사랑 사과작목반'이 2006년 2월 탑프루트 프로젝트 시범단지로 선정된 후 2006년엔 전국우수상을, 2007년에는 최우수상 수상한 데 이어, 2008년의 '탑프루트 프로젝트 및 과수 기술 보급사업 종합 평가회'에서 드디어 영예의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하기에 이른 것이다.
게다가 2009년에는 지리 명칭을 등록시켜 해당 농 특산물을 보호하고 명품으로 육성하는 제도인 '지리적 표시제'의 등록 인증을 획득하여 명실공이 국내 최고의 명품 사과임을 증명했다.
또한 봉현면 사과는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재배하여 농약 걱정 없는 '무도실(無刀實)사과', 즉 '칼을 쓰지 않고 껍질째 먹는 과일'을 출하하여 각광받고 있다.
가을 출하기에 맞추어 축제를 벌이는 영주시의 풍기인삼축제나 단산포도축제와는 달리, 사과는 출하기인 가을이 아니라 꽃이 피는 봄을 축제 기간으로 삼는다.
영주시 봉현면과 부석면에서 매년 4월 말 사과꽃따기 체험행사가 이루어진다. 봉현면에서는 면 발전협의회가 주관하는 '봉현명품 사과 꽃 축제'가 봉현초등학교에서 열린다.
행사는 사과 꽃따기 체험행사를 비롯하여 사과와 관련한 사진, 꽃꽂이, 찹쌀떡메치기 등은 물론 널뛰기,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도 곁들여진다. 또한 행사 참여자들을 위한 먹을거리로 손 두부, 파전과 돼지고기, 인삼막걸리 등으로 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시간도 있다.
부석사를 품고 있는 부석면에서는 '뜬바우골 사과작목반'이 개최하는 사과 꽃따기 체험행사가 '소백산 예술촌'에서 개최된다. 뜬바우골 사과 꽃따기 체험행사는 풍년 기원제를 시작으로 페이스페인팅, 디카퍼즐, 다슬기 줍기, 도자기물레체험, 꽃마차타기, 페러글라이딩, 친환경사과 전시회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면 단위에서 열리는 사과 꽃 축제라는 것은 그냥 사과 꽃을 보고 즐기는 행사장이라고 보면 된다.
사과 꽃이 피는 봄에 사과 축제를 즐기지 못했다면 이제 다가오는 가을 9~10월에 사과를 먹고 즐기는 기회가 있으니 다행이다. 특히 사과가 좋게 익은 시골 길을 걸으면서 사과를 보면서 맛볼 수 있는 행운이 곧 다가온다.
여름사과는 벌써 출하를 마친 상태이고, 가을 사과는 이제 출하를 준비하는 단계이다. 물론 사과의 대명사하고 할 수 있는 후지는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는 10월 말이나 되어야하지만 그동안 사과 밭길을 걸을 수 있는 기회는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