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뱀같이 생긴 뱀오이(일명 사두오이), 아이만한 크기의 동과(표준어 : 동아), 야구방망이 모양의 조롱박, 도깨비 방망이 같은 여주, 어른 팔뚝만한 작두콩….
이 신기한 열매들을 한 눈에 구경할 수 있는 있는 곳이 있다. 광주 남구 대촌 양과동에 있는 제2회 효사랑 녹색문화산업전 현장. 남구는 오는 9월 23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이번 녹색문화산업전을 앞두고, 유치원과 학생들의 생태체험을 위해 현장을 개방해 둔 상태다.
고싸움 조형물과, 초가집 휴게소, 각종 목공예 작품, 한방초 단지 등 볼거리들이 다양하지만,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식물터널에 주렁주렁 매달린 열매들이다.
5개 단지로 조성된 1.5km 길이의 식물터널들에는 100여 종의 식물들이 재배되어 대부분 열매들을 맺음으로써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압권은 뱀오이. 뱀오이는 뱀처럼 길고 구불구불한 모양 때문에 이름 붙여진 식물로 최고 2m까지 자라난다. 어떤 것은 진짜 뱀처럼 생겨 소름이 돋을 정도다. 오이보다는 무순(무의 싹) 맛에 가깝고, 섬유질이 풍부해 몸에도 좋다.
다음은 동과. 동과는 남구가 농가의 소득향상을 위해 보급에 주력하고 있는 식물이다. 옛날에는 아주 흔했던 식물로 늦가을에 수확해 서린 내린 후에 먹었기에 동과(冬瓜)라 불리게 됐다. 크기는 보통 40cm 정도이나 거의 1m까지 자라는 것도 있다. 과육은 물론 껍질과 속ㆍ씨ㆍ잎ㆍ덩굴에 이르기까지 버릴 것이 하나 없으며, 동의보감 등의 의서에 따르면 당뇨ㆍ이뇨(利尿)ㆍ해열(解熱)ㆍ간 보호ㆍ항암(抗癌)ㆍ소염(消炎)ㆍ각기병ㆍ치질 등에 좋다. 맛은 무와 조금 비슷하나 무미(無味)에 가까워 어떤 음식에 넣어도 잘 어울린다. 칼로리도 적어 웰빙 식품으로는 더할 나위 없다.
다음은 조롱박. 조롱박은 갖가지 모양으로 주렁주렁 달린 모습으로 눈길을 끈다. 일반 호리병 모양에서부터 야구방망이 모양, 가지 모양, 박 모양 등 모습과 크기가 천차만별이어서 이것도 조롱박일까 싶을 정도다.
이외에도 어른 팔뚝만한 작두콩과 도깨비 방망이 모양의 여주, 맘모스 호박을 비롯해 80여종에 이르는 호박, 수세미, 갓끈이콩 등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남구 관계자는 "이렇게 갖가지 종류의 식물 열매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장소는 흔치 않을 것이다"며 "아무쪼록 이번 제2회 효사랑 녹색문화산업전에 많은 분들이 오셔서 마음껏 관람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09.08.31 16:16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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