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원 노동자들이 27일 오전 노동부 창원지청 앞에서 열린 이영희 노동부장관 규탄 집회에 상복을 입고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윤성효
이날 창원을 방문한 이 장관은 오전 11시경 노동부 창원지청을 방문한 뒤, 이날 낮 12시부터 2시간 동안 창원호텔에서 노-사-민-정 간담회를 열 예정이었다. 이에 민주노총 본부는 호텔에서 여는 간담회에 참석할 수 없다고 밝히며, 이 장관을 만나기 위해 노동부 지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노동자 100여 명은 "노동탄압 방치, 노동법 개악주도, 경총 노무관리부로 전환한 노동부를 해체하라"거나 "비정규직 100만 대량 해고 망언, 비정규직법 개악 추진, '듣보잡' 이영희 노동부 장관 사퇴하라"고 쓴 펼침막을 들고 집회를 가졌다.
민주노총 본부는 경찰에 집회 신고를 내놓은 상태였다. 노동자들이 집회를 열려고 하자 창원중부경찰서 소속 사복 경찰관과 노동부 지청 직원들이 막아 집회를 방해하면서 한때 실랑이가 벌어졌다. 민주노총 본부는 "신고된 집회를 방해하면 집시법 위반이다"며 "법과 원칙을 강조하겠다고 하는 이명박 정부가 왜 신고된 집회를 못하게 하느냐"고 따졌다.
이에 경찰과 노동부 지청 직원들은 물러났다. 노동자들은 노동부 지청 정문에 방송차량을 세워 놓고 집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노동부 지청에서 반대해 차량을 옮겨 집회를 벌였다.
이날 이영희 장관은 노동부 지청에 들르지 않고 바로 창원호텔로 갔다. 창원지역에는 전기원 노동자들이 100일째 파업하고 있으며, 대호MMI 소속 노동자들이 몇 달째 해고투쟁을 벌이고 있다. 노동자들은 노동부장관이 갈등을 겪는 사업장이 많은데도 찾지 않고 있다며 항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