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막이 가는 옛길에서 만나니 하회탈 같은 웃음으로 반감게 맞아준 이는 집안 형님이자 괴산군수인 임각수님으로 산막이 가는 길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한 길이 되게하기 위해 현장을 확인 중이라고 하였습니다.
임윤수
연인끼리 걸으면 찰떡궁합의 길이 되고, 가족과 함께 걸으면 행복의 길이 되고, 친구들과 함께 걸으면 늙을 때까지를 기약할 수 있는 우정의 길이 될 것입니다. 답답한 마음으로 찾으면 후련함이 찾아오고, 번민 가득한 마음으로 찾으면 가득한 번민이 덜어질 것 같은 그런 길입니다.
널리 알려지지 않아 아직은 한적하기만 길을 걷다 보니 저절로 자연의 한 조각이 됩니다. 흥얼흥얼 콧노래를 부르다보니 시인의 되고, 주변산세를 다 담고 있는 물가로 다가가 서니 물 속에서 거꾸로 서 있는 나를 봅니다. '좋다! 정말 좋다'를 반복하며 걷다 보니 목을 축일 수 있는 옹달샘이 나옵니다.
물이 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듯 만들어져 있는 옹달샘에서 느끼는 의외감은 목이 마르지 않아도 물을 마시게 할 만큼 청아함이며 시원함입니다. 옹달샘을 지나 조금 더 가니 무리가 쉬어 갈 수 있는 휴식공간이 나옵니다.
걷는 자체만으로도 산수화 속의 신선이 된 것이 아닐까하고 착각하게 하는 길은 30여년 이전까지 산막이 아이들이 다람쥐처럼 뛰어다니던 그 길을 따라 계속되었습니다.
걸어 들어갔던 길을 다시 되돌아 걸어야 하지만 '산막이 가는 옛길'을 걷는 동안을 느낌으로 말하라고 하면 행복, 즐거움, 만족, 안전, 여유, 건강 등등, 전국에 걸쳐 지금까지 가보았던 아름다운 길을 걸을 때마다 토막토막 느낄 수 있었던 모든 좋은 감정의 종합입니다.
모든 좋은 감정의 종합이라고 할 만큼 풍경과 길만 좋은 게 아니라 가끔은 미간을 찌푸리게 하는 잡상인은 물론 시설물 하나 보이지 않으니 담백하고도 깔끔한 뒷맛입니다.
일석삼조의 덤마침 괴산에서 내일(27일)부터 29일까지 '괴산 청결고추 축제'가 열립니다. 이런저런 행사가 다양하게 펼쳐질 축제에 참가해 일반 음식은 물론 겨울 김장을 위해 꼭 필요한 고추도 마련하고, 떡 본 김에 제사 지내듯 괴산까지 간 길에 '산막이 옛길'까지 걷게 되면 임도 보고 뽕만 따는 일석이조가 아니라 임도 보고 뽕도 따고 누에고치도 얻는 일석삼조의 덤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