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래발전연구원 주최로 25일 저녁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노무현 시민학교'에서 참석자들이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강연을 듣기 앞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전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차분히 강의 자료를 훑어보는 이들도 적잖아 눈에 띄었다.
남소연
이 전 총리는 미리 배포한 발제문에서도 "급속도로 고령화되는 한국사회에서 향후 10년은 민주개혁진영의 안정적 토대를 구축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의 전망은 한국사회의 저출산·고령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즉 1995년 시작된 저출산·고령화 사회가 10~15년 후에는 일본형으로 바뀌면서 사회의 보수화도 함께 진행된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는 2012년과 2017년 대선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한국도 일본처럼 '보수세력 장기집권 체제'로 갈 수 있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친노신당 창당하더라도 민주당과 연대해야"또한 이 전 총리는 친노신당 창당 움직임과 관련,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존경하고 그의 정책을 따른 사람 중에 신당을 창당하려는 사람이 있고, 민주당에 속해 있는 사람도 있고, 어느 쪽에도 속해 있지 않으면서 시민정치활동을 하는 사람이 있다"며 "이들이 하나로 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전 총리는 "야당인 민주당이 신당을 추진하는 세력이나 시민사회가 요구하는 수준까지 자기개혁을 하면 좋겠지만 거기까지 갈지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지역적으로도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 전 총리는 "(신당 창당이) 의도가 나쁜 것만은 아니고 보수수구세력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연대를 해야 한다"며 "분열하면 역량이 약화되기 때문에 신당을 하면서도 연대정신을 살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전 총리는 "앞으로 만들 시민정치활동조직인 '(가칭) 시민주권모임'이 연대를 확산시키거나 분열을 막아내는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