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느티나무가 마을을 지키고 있었다.
이장연
최항 선생의 것은 아니었습니다. 묘와 신도비는 조선 전기의 문신인 심달원(沈達源, 1494-1535)의 것이었습니다. 심달원은 본관이 청송이며, 의정부사인 심순문의 자이고 영의정 심연원의 동생이며, 이조좌랑-성균관직강-숭문원판교-통례원 좌우 통례를 역임하고 추후 이조판서에 추증되었다 합니다.
묘표석 전면에는 쌍용이 후면에는 달이 새겨져 있고, 봉분의 양 옆에는 문신석과 희미한 미소를 머금은 동자상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집에 돌아와 문화재청 홈페이지에서 심달원신도비를 검색해 보니, 같은 청송심씨인 심려원신도비와 심강신도비만 시도유형문화재로 지정-등록되어 있었습니다. 땡볕 속에서 문화재청도 잘 모를 지역문화재를 발견한 셈이라, 헛고생은 하지 않았다고 자기위안을 삼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