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마지막 일기 모음집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
고김대중대통령국장장의위원회
그래서 김 전 대통령이 생각해낸 방법이 '녹음 일기'다.
최경환 비서관은 21일 "비서진 내에서 '일기를 왜 6월 4일까지만 쓰셨을까'하는 얘기가 나와 다들 궁금해했는데, 한 비서가 김 전 대통령께서 그 무렵 테이프형 녹음기를 하나 구해달라고 한 일을 떠올리더라"고 설명했다.
뒤늦게 녹음기를 찾아 들어본 비서는 다시 한번 눈물을 지었다. 녹음기엔 이런 고인의 육성이 남겨져 있었다.
"에, 에, 마이크 테스트!"김 전 대통령의 목소리는 그것이 끝이었다. 녹음기에 익숙해지기 위해 연습만 해봤을 뿐, 육성일기는 없었다고 한다.
공개되지 않은 일기에 대한 관심도 높다. 현재까지는 2009년에 쓰인 약 100일치 중 30% 정도만 공개됐다.
최 비서관은 "비공개된 부분은 두가지 이유 때문"이라며 "대중에게 공개하기에는 부적절한 아주 사적인 내용, 국장 치르는 시점에서 공개하기 어려운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후자의 경우, 현 정권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 메시지 담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최 비서관은 미공개 일기와 관련해 "공개 여부는 이희호 여사께서 결정하실 것"이라며 "일부를 자서전에 포함시키는 문제도 상의해보겠다"고 말했다.
미공개 일기 "국장 기간 공개 어려워"... 정권 비판?특히 여기엔 현 정치인들에 대한 김 전 대통령의 '인물평'도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이날 오전 공개된 일기에도 지난 해 국정감사에서 김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의혹을 제기한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에 대한 언급이 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2월 4일 일기에서 "박지원 실장 보고에 의하면 나에 대해서 허위사실을 공표한 한나라당 의원에 대해서(100억 CD) 대검에서 조사한 결과 나는 아무런 관계 없다고 발표(했다)"며 "너무도 긴 세월동안 '용공'이니 '비자금 은닉'이니 한 것, 이번은 법적 심판 받을 것"이라고 적었다.
또 "그 의원은 아내가 6조 원을 은행에 가지고 있다고도 발표(했다)"며 "이것도 법의 심판 받을 것"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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