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진 씨그는 중국 유학 중 고 노무현 전대통령의 비보를 접하고 상하이 주변 지역 한인식당 분향소에서 문상을 했다면서 한국의 민주주의를 잘 지켜온 두 분의 지도자가 없어 막막하기도 하다고 했다.
김철관
"민주주의란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 하고 싶은 행동을 자유롭게 하게 한 것이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서 국민과의 소통이 안 되는 것같다. 서거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그리운 이유이다. 정말 민주주의가 그립다."
20일 저녁 10시경, 서울광장에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조문을 끝낸 20대 여대생이 조문장를 떠나지 못하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온 정경진(23·가톨릭대 국제관계학부 4년) 씨였다. 그는 비보를 전해 듣고 혼자 조용히 조문을 왔다. 친구들과 함께 오고 싶었지만 그 자체가 자칫 놀러온 것처럼 비쳐져 조문의 의미를 퇴색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 혼자 왔다고 말했다.
"고인은 투쟁을 통해 한국의 민주주의를 발전시켰다. IMF극복, 남북정상회담 등의 여러 업적도 있지만, 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하게 해준 지도자였다. 문상을 온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는 지난 5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중국 어학연수 중이었고, 상하이 롱바이 지역 한인촌 한인식당에 차려진 분향소를 찾아 조문을 했다고 말했다. "고령인 김대중 전 대통령은 병환으로 서거했지만, 노 전 대통령은 사고로 서거해 지금보다 더 참담했다.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두 분의 지도자를 잃으니 정말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