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기와 함께 공개된 사진. 부인 이희호씨와 함께 한 생전의 모습이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추모 홈페이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급작스런 서거에 "노 대통령의 자살은 강요된 거나 마찬가지"라고 분통해했다. 또 지난 1월 일어난 '용산 참사' 사건에는 "참으로 야만적인 처사"라며 분노했다. "역사상 모든 독재자들은 역사의 가혹한 심판을 받는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자신의 일기에서다.
"노 전 대통령 자살, 강요된 거나 마찬가지" 비판
21일 공개된 김 전 대통령의 <김대중 마지막 일기-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에는 현 정부에 대한 그의 강한 비판과 경고의 메시지가 곳곳에 담겨 있어 주목된다. 생전 "민주주의의 위기"라고 말한 그의 뜻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들이다.
김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난 5월 23일 "자고 나니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라는 말로 일기를 시작했다. 이어 "슬프고 충격적"이라며 가슴 아파했다. '모욕주기식' 검찰 수사도 비판했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의 자살은 강요된 거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검찰이 너무도 가혹하게 수사를 했다. 노 대통령, 부인, 아들, 딸, 형, 조카사위 등 마치 소탕작전을 하듯 공격했다. 그리고 매일같이 수사기밀 발표가 금지된 법을 어기며 언론플레이를 했다. 그리고 노 대통령의 신병을 구속하느니 마느니 등 심리적 압박을 계속했다."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 다녀와서는 국민의 거국적인 애도물결을 언급하면서 "국민의 현실에 대한 실망, 분노, 슬픔이 노 대통령의 그것과 겹친 것 같다"며 "앞으로도 정부가 강압일변도로 나갔다가는 큰 변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적기도 했다.
'용산참사'에 "빈민들 처지 너무 눈물겨워... 야만적 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