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12월 4일,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버마 민주화의 밤'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김대중평화센터
90년대 후반 20여명의 버마민주화 운동가들이 한국으로 망명한 것도 김 전 대통령에 대한 관심이 컸기 때문이다. 군사독재정권에 의해 가택에서 연금된 아웅산 수지 사무총장의 상황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민주화 역정과 그대로 겹쳤다. 한국 민주주의가 버마 민주화의 모델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조모아 부총무도 같은 이유로 지난 1994년 한국에 들어왔고, 그 뒤 '버마 민주화의 밤' 행사 등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여러 차례 만나볼 수 있었다고 한다.
특히 지난 5월에는 동교동 자택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났다. 버마 망명 국회의원 6명과의 면담 자리였다. 그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김 전 대통령은 "버마 민주화는 꼭 이루어진다, 기운 내서 노력해라"고 민주화 운동가들을 격려했다.
조모아 부총무가 특히 김 전 대통령 서거를 아쉬워하는 것은 아직 민주화를 이루지 못한 조국의 현실 때문이다. 노벨평화상 수상자 동지인 김 전 대통령과 아웅산 수지 사무총장이 민주화된 버마에서 만나기를, 그는 간절히 바라왔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2007년 버마 민주화 캠페인에 참여하기 위해 다른 국제 지도자들과 함께 버마 방문 비자를 신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버마 정부는 '내정 간섭'이라는 이유로 서류 접수 자체를 거부했다.
조모아 총무는 "남북통일과 아시아 평화를 위해 노력하신 세계적 지도자가 너무 아깝게 돌아가셨다, 아웅산 수지 사무총장보다 먼저 가셔서 안타깝다"면서 "그래도 돌아가시기 전에 인연을 맺어서 저로선 참 영광이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우리 선생님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키고 싶다"는 그는 되도록 장례일정 내내 빈소를 찾을 예정이다. 평일이라서 직장이 있는 버마 노동자들은 못 왔지만 오는 23일(일요일)에는 동지들과 함께 조문할 생각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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