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존 하워드 당시 총리와 인터뷰하는 기자.
이복길
2007년 11월, 기자는 그 당시 총리 재임 중이던 존 하워드를 인터뷰 했다. 주로 총선에 관한 껄끄러운 질문을 던졌는데,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혹시 한국인 중에 존경하는 인물이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서서 인터뷰에 응하던 그가 "앉아서 얘기하자"면서 상당히 길게 김대중 대통령 얘기를 했다.
하워드 전 총리는 "야당 시절에 호주를 국빈 방문한 노태우, 김영삼 대통령을 만났고 총리가 된 다음에 김대중 대통령을 두 번 노무현 대통령을 두 번 만났다"면서 "그중에서 한국의 민주주의를 크게 발전시킨 김대중 대통령을 특히 존경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도 야당 의원 시절에 동료의원들과 함께 한국의 민주주의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 적이 있다"는 뜻밖의 발언에 이어서 "솔직히 한국이 저렇게 빨리 민주국가로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가 없었는데, 이는 김대중 대통령의 희생적인 노력이 이루어낸 결과"라고 말했다.
그래서 기자가 "한국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아 고무적"이라고 말했더니 하워드 전 총리는 "무슨 얘기냐, 한국이 호주의 4대 교역국이고 한국전쟁에서 호주군인들이 함께 싸우지 않았느냐"면서도 "솔직히 한국을 방문했을 때 김대중 대통령으로부터 이런저런 얘기를 듣고 크게 감동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존 하워드 전 총리는 최근 한국국제교류재단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해서 '21세기 한·호주 관계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는 도중에 김대중 대통령 등 한국 대통령들과 맺은 개인적 친분을 언급하면서 "한국 지도자들은 엄청난 어려움과 희생을 통해 한국을 민주화시켰고, 나라를 중견국가로 성장시켰다"고 평가한 바 있다.
시드니한인회 분향소 마련 18일 오후에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소식을 접한 김병일 시드니한인회장은 불과 한 시간 후에 시드니한인회관에 빈소를 마련하기 시작했다. 그후 밤늦도록 이어어진 준비를 거쳐 19일 아침부터 조문을 받고 있다.
김병일 회장은 "시드니한인회를 대표한 상주의 심정으로 조문객을 받고 있다"면서 "파란만장한 생애를 살면서도 강한 의지력으로 민주화와 남북화해를 이룩한 대한민국의 큰 별이 떨어져서 마음이 아프다"고 한인회장으로서 조의를 밝혔다.
한편 캔버라 소재 주 호주 한국대사관과 시드니 소재 시드니총영사관에도 고 김대중 전 통령 빈소가 마련되어 외교사절과 일반 시민들의 조문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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