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권이형을 괴롭히지 마세요학생들이 진중권 겸임교수 재임용거부를 규탄하는 플래카드를 붙였다
성스런
독문과 대학원생 최동민씨는 "2003년 첫 임용 이래로 아무 문제없이 진중권 교수님의 재임용이 이뤄져 왔음에도 불구하고, 돌연 이번 해 7월 29일 교무처로부터 임용거부의사 공문을 받았다"며 "이에 대해 학과 차원에서 지난 13일 공식항의 서한을 제출했고, 14일부터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100명 이상의 학생들이 재임용요구 서명에 참여한 상태"라고 경과를 발표했다.
총학생회장 이지열씨는 대학 측이 '비전임 교원의 임용기준 강화'를 근거로 들며 재임용을 거부한 것에 대해 "대학본부가 (재임용 거부를) 원칙대로 처리했고 그 외에 어떠한 의도도 없었다고 말했는데, 우리는 앞으로 정말 어떠한 의도가 없었는지 알아볼 것"이라며 임용불가결정을 철회하라는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학생들은 이번 사태를 총장의 정치적 의도가 들어간 판단이었다며 직접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자유발언을 자청한 철학과 김규식 학생은 "학교가 밝히지 않은 이면에는 정치적 탄압이 분명히 존재하며 이처럼 자신들과 맞지 않는 사람들을 탄압하는 것은 엄청난 월권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앞으로 중앙대에 올 교수님들은 자기의 정치적 사상을 총장님에게 검증받아야 할지도 모르겠다"며 현 상황을 꼬집었다.
또한 "교수님이 실천하는 지식인으로서 자기 입장을 당당히 밝히고 비판을 수용하는 모습은 중앙대 학생들에게도 귀감이 됐다"고 말하며 "진교수님을 다시 볼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앞으로 계속 싸우겠다"고 결의했다.
"비대위 꾸리고 서명운동 전개... 교수님 지킬 것" 기자회견을 마친 학생들은 총장실을 방문해 미리 준비한 '레드카드'를 벽에 붙이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학교 관계자는 "총장님이 안 계신데 이렇게 들어오는 건 예의가 아니지 않냐"고 학생들을 제지해 일순간 말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학생들은 총장실 한 벽면에 레드카드를 빼곡하게 붙인 뒤 "진중권 교수를 재임용하고 수업권을 보장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자진 해산했다. 또한 앞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교내 서명운동 등을 전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