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대구 시민여러분!
내일 8월 15일은 일제로부터 우리나라가 광복된 지 64돌이 되는 날입니다. 치욕스러웠던 일제 식민지 통치 36년을 끝내고 민족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나가는 자주권을 되찾은 날입니다. 일본제국주의가 우리 민족에게 저지른 만행은 아직도 치유되지 않고 있습니다. 정신대 할머니 문제, 강제동원 피해자 문제 등에 일본은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있지 않습니다. 일본은 지난 시절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호시탐탐 군국주의 부활을 노리면서 야스쿠니 신사참배, 평화헌법 개정을 통한 정식군대의 보유, 자위대의 해외파병 등을 획책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독도 영유권 주장과 역사 교과서 왜곡 등을 통해 우리에 대한 도발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해 단호히 대처할 대신 몇 마디 말로 입장표명만 하고 있는 답답한 현실입니다.
일본의 극악한 반인륜적 침략과 약탈행위에 대한 실천적 반성 없는 과거사 청산은 없습니다. 아직도 미완의 과제인 친일파들에 대한 완전한 해결 없이 역사의 발전은 더디기만 합니다. 역사의 주인인 시민들이 직접 나서 올바른 과거사 해결에 적극 동참합시다.
시민여러분!
조국광복에 이어 안타깝게도 우리 민족은 외세의 간섭과 개입으로 인해 분단이 되었습니다. 지난 60여년의 세월동안 남과 북은 반목과 질시, 대결과 대립을 반복했고 동북아시아의 지리적 요충지로 주변 강대국들의 각축장이 되어 전쟁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역사적인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을 통한 6.15공동선언의 발표와 2007년 10.4 선언으로 인해 화해와 협력의 길이 열렸고 평화와 통일의 나침반이 생겼습니다. 국민적 지지 속에 금강산 개성관광이 진행되고 이산가족이 만났으며 정부와 민간의 다방면적인 교류협력이 활발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내년 2010년은 6.15 공동선언이 발표된 지 10돌이 되는 해입니다.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자주적이고 평화적인 통일을 위해 남, 북, 해외 7천만 겨레가 더욱 합심해야 할 때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답답하기 그지없습니다. 이명박 정부 들어와 남과 북의 땅길, 뱃길, 하늘길이 모두 막혔고 이산가족은 단 한명도 상봉하고 있지 못하며 서해상의 충돌위기는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 3000과 대북대결정책은 하루빨리 전환되어야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현정은 회장과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으로 현대아산 유 모씨 문제와 미국의 두 여기자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북미관계와 남북관계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을 기회로 삼아 남북관계 개선의 고삐를 늦추지 말고 막혀있는 물꼬를 틔워야 합니다.
그 첫 출발은 서로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바탕위에서 시작하는 것이며 남과 북의 정상이 만나 합의했고 온 겨레가 지지하고 있는 6.15 공동선언, 10.4선언의 이행과 실천의 의지를 내외에 천명하는 것입니다.
시민여러분!
조국광복 64돌을 맞으며 올바른 과거사 문제의 해결과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우리 모두 합심하여 평화가 가득하고 공동으로 번영하는 새로운 통일조국의 미래를 꿈꿉시다.
감사합니다.
2009.8.14
6.15선언 실천 대구경북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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