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아이들 여름 방학이 보름 정도 남았습니다. 옛날 학교 다닐 때는 개학을 2-3일 앞두고 방학 숙제를 몰아서 했습니다. 일기도 하룻밤새 다 썼지요. 요즘은 기상청에 들어가면 날씨를 다 확인할 수 있었지만 그 때는 날씨 맑았는지, 비가 왔는지 몰라 애태웠던 생각이 납니다. 요즘도 별 차이는 없는 것 같습니다. 한 달 정도 신나게 놀다가 방학을 보름 앞 두고 바빠졌습니다. 오늘 우리 가족은 막둥이 방학 숙제를 위해 발 벗고 나서야했습니다. 막둥이가 해야 할 방학 숙제는 '손바닥 찍기'입니다. 손바닥에 물감을 칠하여 하얀 전지 위에 손 모양을 찍는 것입니다.하얀 전지가 넓기 때문에 막둥이 혼자서는 하기 힘들었는지 엄마와 아빠, 형과 누나가 함께 해야 한다고 우깁니다. 마음 좋은 형과 누나는 동생이 해야 한다는 말에 두 말하지 않고 나섰습니다. 예배당 바닥에 신문지와 하얀 전지를 깔고 물감을 손에 칠하였습니다. 큰사진보기 ▲막둥이 방학 숙제를 위해 엄마와 형, 누나가 발 벗고 나섰습니다.김동수 손바닥찍기는 아내가 첫걸음을 내딛었습니다. 나는 이런 숙제에 전혀 관심이 없는데 아내는 잘합니다. 그림이면 그림, 음악이면 음악 예능에서 뒤떨어지는 것이 없습니다. 나는 예능에는 빵점이라 아이들에게 그림과 음악을 가르칠 능력이 전혀 없습니다. 아내까지 예능에 재능이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걱정했지만 재능있는 아내를 만나 다행입니다. 큰사진보기 ▲막둥이를 위해 엄마도 손바닥에 물감을 묻혀 손바닥 찍기를 하고 있습니다.김동수 손바닥에 물감을 칠하고 있는 큰 아이는 싱글벙글입니다. 큰 녀석은 동생이 하자고 하면 거의 다 들어줍니다. 손해를 보면서도 들어주니 형은 형입니다. "인헌아 재미있어?""재미있는데, 물감을 칠하니까 느낌이 이상해요. 간지러워요""너 원래 간지럼 많이 타잖아.""다들 막둥이 숙제 한다고 애쓴다. 애써. 아니 막둥이 숙제를 왜 가족들이 다 해야되는거야.""숙제가 아니라 놀이예요. 나도 이런 숙제가 있으면 좋겠어요." 큰사진보기 ▲동생을 위해 손바닥에 물감이 묻어도 상관없습니다. 김동수 큰사진보기 ▲형이 손에 묻은 물감으로 손바닥을 찍고 있습니다.김동수 막둥이는 연분홍 물감을 칠한 후 아빠에게 세상에서 가장 자기가 무섭다고 우깁니다."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김체헌!""뭐 네가 세상에서 가장 무섭다고?""그래요, 아빠 나 안 무서워요. 손 바닥 보세요. 붉은 색이잖아요. 피, 피예요.""그게 붉은 색이니, 아빠가 보기에는 연분홍 색인데. 피는 무슨 피, 앞니 빠진 네 모습이 더 우습다. 빨리 너도 칠하고, 찍어라." 큰사진보기 ▲내 손바닥 무섭지 하면서 아빠를 위협하고 있습니다.김동수 딸 아이는 엄마와 무슨 말을 그렇게 많이 하는지 모르겠습니다."엄마, 이제 무슨 동물 만들까? 돌고래 만들까?""돌고래 만들려면 파란색을 칠해야 하는데 나는 무슨 색을 칠할까.""너 마음대로 해라. 돌고래가 무슨 색인지 알아.""아마 진한 회색일거예요. 하지만 나는 막둥이처럼 연분홍색으로 칠할거예요."연분홍 색을 손바닥에 칠한 딸 아이 얼굴도 싱글벙글입니다. 다들 막둥이를 위해 열심히 색칠하고 찍고, 난리가 났습니다. 큰사진보기 ▲막둥이는 무섭지만 동생을 위해 물감을 묻힌 누나는 예쁩니다.김동수 막둥이 방학 숙제가 완성되었습니다. 우리 가족 손바닥 모습입니다. 막둥이 때문에 오늘 하루는 온 가족이 손바닥이 연분홍, 녹색, 붉은색, 노란색, 파란색이 되었습니다. 방학 숙제를 부모들이 해주고, 인터넷 검색으로 다 해버려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손바닥 찍기처럼 온 가족이 함께 하는 숙제는 뜻 깊은 일입니다. 큰사진보기 ▲우리 가족 손바닥 모습입니다.김동수 play ▲ 막둥이 방학숙제 온 가족이 막둥이 방학 숙제를 위해 발벗고 나서다 ⓒ 김동수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방학숙제 #손바닥찍기 #가족 추천6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김동수 (kimds6671) 내방 구독하기 당신이 태어날 때 당신은 울었고, 세상은 기뻐했다. 당신이 죽을 때 세상은 울고 당신은 기쁘게 눈감을 수 있기를. 이 기자의 최신기사 경찰과 <조선닷컴>, 유가족에게 사과해라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용산 '친오빠 해명'에 야권 "친오빠면 더 치명적 국정농단" 이창수 "김건희 주가조작 영장 청구 없었다"...거짓말 들통 "한달이면 하야" 언급한 명태균에 민주당 "탄핵 폭탄 터졌다" AD AD AD 인기기사 1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2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3 컴퓨터공학부에 입학해서 제일 많이 들은 말 4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5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막둥이 방학 숙제를 해결하라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컴퓨터공학부에 입학해서 제일 많이 들은 말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의대 증원 이유, 속내 드러낸 윤 대통령 발언 한강 작가를 두고 일어나는 얼굴 화끈거리는 소동 49명의 남성에게 아내 성폭행 사주한 남편 5년 전 스웨덴에서 목격한 것... 한강의 진심을 보았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생산물량 일부 해외 이전 결정... 협력사 '비상'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