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로 비행기를 만들기 시작한 큰 아이
김동수
"인헌아 아직도 레고가 재미있니?""재미있어요. 레고를 하면 정신이 집중돼요.""너도 참 대단하다. 아빠는 지겨워서라도 하기 싫다.""오늘은 무엇 만드는데?""비행기 만들어요? 비행기 3대를 도킹 시킬 거예요?""도킹? 도킹은 우주선이 우주에서 서로 결합되는 것을 말하는데?""꼭 우주선만 도킹해요, 내가 도킹이라고 이름붙이면 도킹이지."옆에 있던 딸이 아빠와 오빠가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시샘이 나던지 종류별로 나누어 놓았던 레고 조각을 그만 합쳐버렸다. 이 녀석은 아빠가 자기를 한없이 사랑해주기를 바란다.
"서헌이 너 왜 그래! 오빠가 레고를 하면 가만히 지켜보면 되잖아.""엄마, 왜 오빠만 편들어요. 오빠가 내가 만들려고 하면 레고를 빼앗아가요. 빼앗갈뿐만 아니라 망가뜨려요.""그래도 오빠가 다 만들고 나서 네가 하면 되잖아."아내가 한 마디 하자 그만 삐죽삐죽하면 눈에 눈물이 고입니다.
"우리 예쁜 아이 서헌이 눈에 눈물이 뚝뚝 덜어지네. 인헌아 서헌이하고 같이해라.""아빠 서헌이가 하면 레고가 모자란단 말이예요. 저것보세요 모양별로 모아 놓은 것 다 섞어버렸어요.""서헌이 너 나중에 모양별로 다시 모아놓아라. 알겠어. 그래 너는 무엇을 만들려고?""내가 앞으로 살고 싶은 집이요."오빠처럼 만들어 보라는 말에 눈물이 뚝뚝 떨어지던 얼굴이 금방 웃는 얼굴이 되어 집을 만들기 시작했다. 막둥이도 형과 누나가 만들자 따라했다. 무엇을 만드는지 열심이다. 먼저 하는 일이 없고, 형이 하면 따라하는 성격이라 형이 칭찬받으면 반드시 하고 만다.
1시간 이상을 비행기 만드는 일에 집중하더니 이제 작품이 완성되었다. 완성된 모습을 보면서 가슴 뿌듯한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