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 호호~" 학부모들이 '많이 웃으면 건강이 좋아지고 살도 빠진다'는 내용의 강의를 듣고 있다.
조은별
"까르르~ 하하~ 호호~ 짝짝짝!"비슷한 시각, 한림대성심병원 제2별관 3층 강의실에선 학부모들의 웃음소리가 이어졌다. 김경자 한강성심병원 수간호사가 '웃음과 건강'이라는 주제로 강좌를 열어 아이들과 캠프에 참가한 어머니들을 초대했다. 학부모들은 아이의 건강, 영양 관리 등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학부모들은 "더 크게요~ 즐겁게 웃어 보세요~ 하하하!"라는 김 간호사의 추임새에 손을 흔들고, 힘차게 박수를 쳤다가 주먹을 쥐고 앙증맞게 부비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학부모 24명이 참가해 자녀들 건강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초등학교 5학년 딸을 데리고 캠프를 찾은 김은숙씨는 "지난해에도 아이가 이 캠프에 참여했는데 올해는 학부모도 같이 참여할 수 있다고 해서 왔다"고 말했다. 직장에 다니느라 딸 식사 준비를 할머니께 부탁하고 있다는 김씨는 "딸이 잘 먹고 건강한 편인데, 배도 약간 나왔다"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그가 딸아이와 함께 이번 캠프에 참가하게 된 이유는, 고기를 정말 좋아하고 잘 움직이려 하지 않는 딸아이가 다소 걱정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딸이 다행히 김치나 채소도 잘 먹고 김씨도 되도록 유기농 과자만 먹이려고 하는 등 신경을 쓰지만, 아이의 곁을 졸졸 따라다니면서 항상 챙겨줄 순 없는 노릇이라 어려움이 있다고.
아동·청소년 비만율, 미국의 전체 비만율에 육박실제로 불규칙적인 식생활에 노출되어 있는 아동과 청소년의 비만율 증가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체 비만율은 사실 크게 심각하지 않다. OECD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0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5세 이상 비만율은 3.5%로 회원국들 중 가장 낮다.
그러나 아동과 청소년 비만율은 다르다. 올해 서울의 한 병원에서 청소년 88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무려 4명 중 1명이 과체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 미국 인구 평균 비만율 26%에 육박하는 수치다. 과체중으로 판명된 학생들 중 고도비만은 1%, 중증비만은 5%, 경도비만은 6%나 됐다.
전문가들이 꼽는 소아 비만의 가장 큰 원인은 달라진 식습관과 운동 부족이다. 학교가 끝난 뒤 바로 학원으로 이동해 편의점 음식 등으로 끼니를 때우고, 집에 늦게 도착해서 간식을 먹는다. 아이들의 이런 생활 리듬이 비만에 크게 일조한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는 것도 문제다. 많은 아이들이 놀이터나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보다, 집안에 틀어박혀 컴퓨터 게임을 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지난 2008년 국회 국정감사 때는 학교에서조차 체육시간을 지키는 비율이 60%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지적되기도 했다.
비만아동에 대한 사회 지원은 거의 없는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