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 전경.
선대식
"집값이 정말 많이 올랐다. 한 애기 엄마는 작년 9억 원에 샀던 113㎡(34평)형이 12억 원으로 뛰었다고 했다. 또 다른 엄마는 작년에 271㎡(81평)형을 23억 원에 샀는데, 30억 원이 됐다고 많이 좋아했다."4일 오후 반포 래미안에서 만난 한 주민의 얘기다. 아파트 가격이 1년도 안 돼 몇 억 원 씩 뛰었으니 분위기가 들뜰 만했다. 그는 "강남 불패를 끝까지 믿고, 아무리 집값이 떨어진다고 해도 콱 움켜쥐고 있었다"며 "역시 잘한 일이었다"고 밝혔다.
재건축조합원들의 경우, 더 많은 시세 차익을 얻었다. 반포 주공아파트 2단지를 재건축한 반포 래미안은 2444세대 중 2018세대가 조합원 분양물량이었다. 한 조합원은 "현재 가지고 있는 40평대 시세가 20억 원 하는데, 5년 전 재건축하기 전에 9억 원에 산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중개업소가 몰려 있는 반포 래미안 인근 상가 입구에는 '래미안 퍼스티지 전문 중개 센터'라는 펼침막을 내걸릴 정도로, 많은 이들에게 반포 래미안은 관심 대상이다. 관심은 가격 상승을 의미했다. 가격이 오른 것은 부동산 시장에 돈이 풀린 올해 상반기부터다.
현재 중개업소에서 내건 매매 시세표를 보면 113㎡(34평)형이 12억5천만 원, 238㎡(72평)형이 24억 원 정도다. 이 두 아파트의 낮은 층 일반분양금액이 각각 10억원과 22억6천만 원이었음을 감안하면, 2억~3억 원이 오른 것이다. 특히, 113㎡ 형은 지난해 9억 원까지 떨어진 바 있어 오름폭은 더욱 컸다.
전세 가격도 많이 올랐다. 이곳 대형 아파트의 전세 가격은 비강남지역 중형 아파트 가격과 맞먹을 정도다. 172㎡(52평)형과 205㎡(62평)형 전세 가격은 각각 7억5천만 원과 8억5천만 원이다.
아파트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주장이 부동산 중개업자 입에서도 나오고 있다.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재건축 조합원들은 '로또'를 맞았고, 일반 분양자들도 큰 돈을 벌었다"며 "돈이 많이 풀리고, 한강 르네상스 계획과 수도권 지하철 9호선 개통 등 개발 호재가 많았더라도 현재 시세는 올라도 너무 오른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주변 아파트를 보면 가격이 최고점이었던 2006년 하반기 수준을 완전히 회복한 곳이 많다"며 "그때와는 달리 규제도 많지 않아 아파트 가격은 더 오를 것이다, 강남에 집 있고 돈 있는 사람만 살판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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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안 돼 3억씩 올라... "강남 아파트=로또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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