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김완주 전북지사 'MB 감사편지' 논란

민주당 김영진 의원 '도백의 큰절과 새만금 정치상품화'라며 청와대 맹비난

등록 2009.08.05 18:12수정 2009.08.0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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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주 지사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낸 '새만금 감사편지' 논란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비례)이 지난 3일 '제2의 전북지사를 기대하며'라는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면서 민주당 일부에서 김 지사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으로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5일 민주당 김영진 국회의원(광주 서구을)은 '김완주 전북도지사에게 드리는 고언'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대통령에게 보낸 사신(私信)을 청와대가 전격 공개한 것은 정치도의에 어긋난 매우 졸렬한 정략적 행위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2007년 당시 이명박 대선후보는 '새만금특별법이 안되면 도민의 거대한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던 김 지사의 말에 '말 조심하라'며 '새만금이 성공하려면 정치적 논리가 아닌 경제적 논리로 봐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그런 점에서 청와대의 김 지사 사신공개는 정치적 논리를 앞세워 새만금을 정치 상품화한 매우 부적절한 저급정치에 다름 아니다"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특히 "김 지사가 그간 야당출신 도백으로서 어려움도 컸고, 정부의 새만금 종합계획안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을 것으로 이해는 된다"면서도 김 지사의 서신이 부적절한 점을 지적했다.

 

그는 "전북도민을 대표하는 도지사가 도민을 앞세워서 언론악법 원천무효를 위해 사즉생의 각오로 총력 투쟁하는 마당에 보낸 낮 뜨거운 내용의 서신이 청와대에 의해 공개된 것은 부적절했다"고 일갈했다.

 

이어 "김 지사는 전북의 이익을 위한 일이었다고 항변하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도민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고 고통을 안겨 준 점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김 지사의 결단을 촉구했다.

 

도민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도청 홈페이지내에 마련된 '도지사에 바란다' 코너에는 "전북도민으로써 부끄럽다", "전북발전을 위한 것으로 충분히 이해한다" 등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5일 임병찬 전북애향운동본부 총재가 김완주 지사를 지원사격하고 나섰다.

 

임 총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정부 발표를 환영하는 민의의 대변을 위한 순수한 의도로 바라봐야 한다"며 감사편지에 대한 항간의 확대 해석을 일축했다.

 

그는 "감사편지의 내용을 보면 '200만 도민과 함께 큰 절을 올린다'거나 '훈풍을 온몸으로 느낀다'는 등 표현의 수위를 둘러싸고 이견의 소지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면서도 "김 지사가 순수한 의도 차원에서 새만금 조기개발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전북 애향운동본부는 각계에서 김 지사의 '새만금 감사편지'를 '있는 그대로' 해석하길 간절히 희망한다"며 "새만금 사업을 둘러싸고 더 이상 논란과 갈등을 촉발해서는 결코 안될 것이라는 게 지역민들의 솔직한 심정이다"고 주장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는 김 지사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낸 서신 한 통으로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의원들의 잇단 발언이 크게 작용했다.

 

청와대가 김 지사의 감사편지를 공개하자 민주당 비주류 측 의원들로 구성된 '민생정치모임'은 지난 2일 규탄성명을 내고 김완주 지사의 사죄와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지난 3일 이정현 비례대표가 '용기있는 처신'이라며 김 지사를 치켜세웠고, 다음날인 4일 장광근 사무총장은 김 지사의 감사편지에 대한 민주당의 비난과 관련 "한마디로 옹졸한 민주당의 실체를 그대로 보여준 것이다"며 비난했다.

 

전북도는 정치권에서 김 지사의 감사편지 논란이 이슈화 되는 것에 큰 부담감과 당혹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도의 한 고위관계자는 "새만금 사업에 대한 정부 지원의지에 대한 감사의 뜻을 순수하게 전달한 것이 확대해석 되고 있어 당혹스럽다"면서 "이미 일단락된 상황에서 재차 논란이 불거져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전민일보>

2009.08.05 18:12ⓒ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전민일보>
#감사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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