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고은 기자] MBC 최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에 뉴라이트계열을 포함한 친여 성향 인사들이 대거 선임된 가운데, 이들이 대대적인 'MBC 손보기'를 선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최홍재 공정언론시민연대 사무처장은 방문진 이사에 선임된 직후 보수언론과의 인터뷰에서 〈PD수첩〉과 〈뉴스데스크〉의 편파·왜곡보도 책임 소재를 규명하고, 내부 시스템 작동 유무를 점검하겠다고 밝히는 등 대대적인 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또 지난 4일엔 평화방송(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연내 MBC 민영화 논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처장은 이 인터뷰에서 "제가 보기에 민영화 논의는 피하기 어렵다"면서 "더 이상 시간을 내년에 내후년에 할 문제가 아니게 되어버렸다"고 연내 민영화 논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이근행)는 이날 저녁 '최홍재씨는 그 입을 닫고 자진사퇴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조·중·동과 정권만이 원하고 있는 'MBC 민영화'가 마치 뒤집을 수 없는 대세인양 떠들고 다니는데 대해 MBC 구성원들은 분노를 금할 길 없다"고 성토했다.
이어 "최홍재씨가 최근 각종 언론을 통해 밝히고 다니는 이른바 'MBC 개혁론'은 'MBC에 대한 정권의 장악 시나리오'로 통용되고 있다"면서 "당신은 이미 정권에 이용당하고 있고, 심지어 이용당하기를 기꺼워하는 모습으로 비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MBC본부는 "진정 MBC를 국민의 방송으로 만들고 싶다면 대단한 감투라도 쓴 양 호기를 부리며 떠들고 다닐 것이 아니라, 먼저 국민에게 'MBC가 국민의 방송인지 아닌지'를 물어야 옳다"며 "이에 대해 온 국민이 납득할만한 대답을 내놓지 않는 한, 당신의 입놀림은 정권의 나팔수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정권의 나팔수를 방문진 이사로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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