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수대의 노즐 뚜껑을 열어보는 한 남성. 수많은 경찰과 관리인이 있었지만 그의 행동을 막지 못했다.
고유선
이날 광화문 광장에는 수많은 경찰과 관리인이 있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분수대의 노즐 뚜껑을 뜯어보는 시민을 말리지 못했다. 그가 뚜껑을 완전히 열어 젖혀 안을 확인하고 있을 때야 관리인이 뛰어와 제지를 했다. 저녁 8시경에는 세월의 흐름을 상징하는 물길 한 곳이 푹 파여 있었다. 경찰이 대거 배치됐고 주변 순찰을 도는 관리인까지 있던 상황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앞으로의 광장 관리는 더욱 걱정스러워 보인다.
광장 지하에 마련된 해치광장은 비교적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깊다. 전용 엘리베이터와 경사로가 있고 화장실로 이동하는 통로 또한 경사가 낮아 드나들기 쉽다. 하지만 정작 전시물을 관람할 수 있는 두 구역 중 한 곳에는 휠체어 전용 경사로가 없다. 때문에 장애인은 먼발치에서 밖에 작품을 관람할 수밖에 없다. '플라워 카펫' 앞의 전망대에 이어 장애인들을 재차 소외시키는 곳이다. 시민의 혈세를 들여 만든 광화문 광장의 혜택은 모든 사람들의 것이다. 멋지고 화려한 광장도 좋지만 누군가 다치거나 이용에 불편을 겪는다면 그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광화문의 옛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광화문 광장. 5호선 광화문역과 연계돼 접근성이 좋고, 서울역과도 가깝다. 청계천과도 인접해있고 서울의 중심이라는 점도 매력 포인트다. 새로운 관광명소이자 서울의 얼굴로 다시 떠오를 광화문 광장을 세계적인 명소로 키우기 위해선 이러한 문제점들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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