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시 곤명면 성방리 야산에서 '쇠부리터'로 추정되는 터가 발견돼 문화재청이 조사에 들어갔다. 현장에서 발견된 암석에는 숯무늬와 쇳물의 흔적이 남아 있다.
하병주
채석장에 맞서 화석유적을 찾아내는 등 마을 보존을 위해 애쓰는 사천시 곤명면 성방리 딱밭골 주민들이 이번에는 "대규모 쇠부리터를 발견했다"면서 추가 조사를 문화재청에 의뢰했다.
쇠부리터란 쇠를 녹이고 다루던 장소를 일컫는 말로 야철지(冶鐵址)의 우리말쯤으로 쓰인다. 이 쇠부리터가 사실로 확인되면 사천에서는 처음 발견되는 것이며, 인근에 가장 가까운 쇠부리터로는 합천군 야로면에 한 곳이 있다.
쇠부리터가 발견된 곳은 딱밭골마을 앞산에 있는 산성터 근처다.
처음 쇠부리터를 발견한 마을주민 김희씨와 도예가 김영태씨는 "예전부터 마을사람들이 산에 화산이 폭발한 흔적이 있다는 얘기를 자주 했다. 그 때 철을 다뤘던 흔적일 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찾아 나설 생각은 못했는데, 최근 채석장 얘기에 찾아 나섰다가 발견했다"라며 과정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