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우당과 은행나무.
임현철
녹우당, 은행나무 잎이 떨어지는 데서 유래윤선도는 한양에 살다 중년에 해남 연동으로 내려와 해남 금쇄동과 완도 보길도를 내왕하면서 불후의 시조문학을 낳았다. 해남 고산 윤선도 유적지에는 시문에 열중하던 해남 윤씨 고택과 녹우당, 어초은사당 외에 고산사당 및 추원당, 유물 전시관 등이 있다.
녹우당(綠雨堂, 사적 제167호)은 해남윤씨 종가이다. 이곳은 윤선도 4대 조부 효정이 연동에 살터를 정하면서 지은 15세기 중엽의 건물이다. 해남에 새로이 둥지를 튼 윤재걸씨는 "유럽 왕조도 500년이 된 건물이 없는데 우리나라에는 있다"며 "이로 인해 녹우당 등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녹우당은 풍수지리에 따라 안채와 사랑채가 ㅁ자형으로 구성되고 행랑채가 갖추어져 있다. "입구에 심은 은행나무가 녹우당을 상징한다"고 한다. 사랑채는 효종이 스승인 윤선도에게 하사했던 경기도 수원 집을 헌종 9년(1668년)에 해상 운송, 이곳에 이전한 것으로 전해진다.
녹우당의 당호가 유래된 것은 여러 이야기가 있다. 그중 "녹우당 앞의 은행나무 잎이 바람이 불면 비처럼 떨어지기 때문"에 유래되었다는 설과 "집 뒤 대나무 숲에서 부는 바람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