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여름축제는 '무(無)더위'

장흥 정남진물축제 시작...신안 갯벌소금축제·목포 해양문화축제 이어져

등록 2009.07.29 09:20수정 2009.07.2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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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도 여름축제의 테마는 물과 바다 그리고 갯벌이다. 특히 갯벌은 어른, 아이 모두 반기는 대표적인 테마다. 사진은 지난해 갯벌축제 당시 머드마사지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남도 여름축제의 테마는 물과 바다 그리고 갯벌이다. 특히 갯벌은 어른, 아이 모두 반기는 대표적인 테마다. 사진은 지난해 갯벌축제 당시 머드마사지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이돈삼

더위를 피해 집을 나서고 또 떠나는 때이다. 피서도 이번 주부터 절정을 이룰 것이다. 하지만 피서법은 천차만별. 뜨거운 태양에 맞서 바다에 몸을 던지는 게 좋다는 사람도 있고, 더위를 피해 숲속으로 찾아드는 게 더 좋다는 이도 있을 것이다. 한적한 농어촌에서 충분히 쉬는 것이 제일 좋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것도 잠시. 더위를 피할 수는 있을지는 몰라도 뭔가 허전하다. 재미가 빠졌기 때문이다. 더위를 피하고 재미까지 만끽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을 텐데…. 그런 곳이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그러나 고민할 필요 없다. 남도에서 펼쳐지는 여름축제를 찾으면 된다.


남도에선 올 여름에도 품격 높은 축제가 펼쳐진다. 여름축제는 여행객들에게 재충전의 기회를 줄뿐 아니라 흥겨운 체험거리도 푸짐해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줄 것이다. 남도의 여름축제는 29일 장흥의 정남진물축제로 시작된다. 31일부터선 목포 해양문화축제가 펼쳐진다.

8월 들어서도 축제는 계속된다. 1일부터는 신안 증도에서 갯벌소금축제가, 6일부터선 무안연산업축제가, 그리고 7일부터는 여수 거문도·백도 은빛바다축제, 8일부터는 강진청자축제로 이어진다.

 정남진물축제는 여름철 누구에게나 반갑고 친숙한 물을 주제로 한다. 사진은 장흥 물문화공원의 분수대 야경이다.
정남진물축제는 여름철 누구에게나 반갑고 친숙한 물을 주제로 한다. 사진은 장흥 물문화공원의 분수대 야경이다.이돈삼

여름축제의 서막을 알릴 정남진물축제는 29일부터 장흥 탐진강 일대에서 8월 2일까지 계속된다. 정남진물축제는 탐진강 하천과 장흥댐 호수, 득량만 해수 등 장흥의 청정 수자원을 기반으로 한 테마축제. 뜨거운 여름철 누구에게나 반갑고 친숙한 물을 주제로 한 것이 특징이다.

재래식 물펌프, 물지게, 물동이 등 물과 관련된 조상의 지혜와 생활방식을 놀이로 풀어보는 전통 물기구 체험이 눈길을 끈다. 시원한 아이스풀장과 인공풀장, 자연풀장도 설치돼 있다. 물 축구, 수중 줄다리기, 워터 슬라이딩 등 흥미로운 체험거리도 즐비하다.

뿐만 아니다. 뗏목타기, 노 젓기, 줄배 타기, 고무보트와 오리보트 타기, 맨손으로 물고기 잡기, 물벼락 난장, 물총싸움, 물로켓 만들기 등도 해볼 수 있다. 세미누드 촬영대회, 비치발리볼 대회, 전통 민속놀이, 탐진강 생태 도보답사 등도 준비된다. 작가와의 만남, 마당극 공연, 숲속음악회, 강변음악회 등은 덤이다.


 정남진물축제는 강변은 물론 숲에서도 펼쳐진다. 사진은 우드랜드 안 노천탕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다.
정남진물축제는 강변은 물론 숲에서도 펼쳐진다. 사진은 우드랜드 안 노천탕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다.이돈삼

축제 시작과 함께 우드랜드도 문을 연다. 우드랜드는 장흥 억불산에 조성된 산림욕장. 아토피 같은 환경성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일부러 가꾼 숲이다. 숲에서 하룻밤 묵을 수 있는 통나무집과 한옥, 황토흙집도 지어졌다. 편백노천탕, 편백톱밥 찜질방, 편백톱밥 산책도도 만들어졌다. 편백나무가 많은 만큼 피톤치드가 풍부하고 또 몸에 좋은 숲이다.

숲과 나무 체험시설도 있다. 우드랜드에는 나무에 관한 이모저모를 알아볼 수 있는 목재문화체험관과 목공예 및 생태건축 체험장이 들어섰다. 목재문화체험관에선 숲과 나무에 관한 궁금증을 풀면서 목재문화 전반에 대해 체험할 수 있다. 나무가 우리 몸에 얼마나 좋은지도 알 수 있다. 목공예와 생태건축 체험장에선 목공예는 물론 목조한옥 등 건축기술을 익히고 체험할 수 있다.


 목포해양문화축제는 다양한 해양레저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축제다. 사진은 지난해 요트대회 모습이다.
목포해양문화축제는 다양한 해양레저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축제다. 사진은 지난해 요트대회 모습이다. 이돈삼

31일부터 시작될 목포해양문화축제는 하당신도심 평화광장 일원에서 8월 4일까지 열린다. 여기선 해상카니발이 가장 눈길을 끈다. 31일 밤 8시부터 평화광장 해상 주무대를 배경으로 펼쳐질 해상카니발은 요트와 전통한선, 어선, 군함 등 40여 척의 선박이 참여해 다채로운 주제공연을 펼친다. 여기에선 가수 인순이의 미니 콘서트가 마련되고 해상멀티미디어 불꾳쇼도 볼거리다.

모터보트, 땅콩보트, 바나나 보트, 수상스키 등 다양한 해양레저 스포츠도 즐길 수 있다. 해양친화적인 소재와 독특한 아이디어로 만드는 엉터리배 경연대회도 눈길을 끈다. 범선 항해, 전통한선 노젓기, 요트승선 항해 등 체험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북극얼음집 체험, 열기구 체험 등 무더위를 한방에 날려 버릴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해군함정도 공개된다. 또 밤에는 평화광장 해상 주무대에서 시립교향악단, 서울광대, 타악퍼포먼스, 청소년 페스티벌, 코리아 비보이, 해군군악대 등이 출연하는 다채로운 공연과 패션모델들의 수영복 패션쇼도 열릴 예정이다.

 증도 태평염전에서 하는 염전체험은 도시인과 아이들에 특히 인기다. 다른 지역에서는 해볼 수 없는 이색적인 체험 가운데 하나다.
증도 태평염전에서 하는 염전체험은 도시인과 아이들에 특히 인기다. 다른 지역에서는 해볼 수 없는 이색적인 체험 가운데 하나다.이돈삼

신안 갯벌소금축제는 '슬로시티' 증도에서 8월 1일 막을 올린다. '기다림으로 빚어낸 갯벌, 소금 그리고 보물섬'이라는 주제로 우전해변 일대에서 펼쳐질 축제는 갯벌을 테마로 한 다양한 참여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뻘배를 이용한 뻘배 릴레이를 비롯 머드체험, 뻘싸움 그리고 짱뚱어잡기, 백합캐기 등이 있다.

사해(死海)체험도 눈길을 끈다. 몸이 물에 뜨는 사해풀장을 만들어 바다에 누워 책을 읽고 음료수도 마실 수 있는 이색체험이다. 썰물 때에도 해수욕 즐길 수 있는 해수풀장도 운영한다.

도시민들에 인기를 끌고 있는 천일염 체험프로그램도 흥미롭다. 소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보고 체험할 기회는 그리 흔치 않은 게 사실. 체험은 소금이야기를 듣는 것으로 시작된다. 바닷물을 이용해 소금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과 방법을 알아본 다음, 장화로 갈아 신고 염전으로 들어간다. 이 소금밭에서 소금을 긁을 수 있도록 나무로 만든 도구인 대파를 이용해 하얀 소금을 긁어보는, 소금수확 체험을 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처음에 조심조심 하다가 금세 달리기 시합이라도 하는지 속도를 내면서 첨벙첨벙 뛰어다니기 일쑤다. 소금물이 얼굴에 튀고 옷도 금세 젖지만 얼굴엔 웃음꽃이 만발한다. 소금지게와 외발수레를 이용한 소금운반 체험, 수차 돌리기 체험도 흥미를 더해준다. 체험이 끝나면 작은 비닐봉지에 자신이 직접 긁어모은 소금을 기념으로 담아갈 수도 있다.

2인1조로 널뛰기 구름판을 밟아서 소금 복주머니를 받는 게임도 있다. 소금찜질, 소금탑 쌓기 등도 재미를 더해준다. 소원 담은 가족깃발 만들기, 야간 모닥불 음악놀이, 짱뚱어다리 야경체험 등도 오래도록 기억될 추억을 만들어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증도 우전해변은 해수욕과 갯벌체험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사진은 우전해변에서 모래찜질을 즐기고 있는 피서객의 모습이다.
증도 우전해변은 해수욕과 갯벌체험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사진은 우전해변에서 모래찜질을 즐기고 있는 피서객의 모습이다.이돈삼

 증도의 해질녘을 더욱 황홀하게 해주는 짱뚱어다리.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증도의 해질녘을 더욱 황홀하게 해주는 짱뚱어다리.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이돈삼

#남도축제 #정남진물축제 #신안갯벌소금축제 #목포해양문화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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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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