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들은 상업저작권? 나는 프리저작권!!
문병호
하지만 블로거들이 공유와 개방의 정신을 버리고 자신의 창작물을 독점하는 풍토가 생기게 되는건 아닌지 참으로 걱정이다. 물론 펌블로거들과 같은 존재들 때문에 블로거들이 자신의 창작물에 일정한 제제를 걸고 싶어하는 것도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이런 제약들 혹은 자신의 블로그에 자신의 창작물을 묶어두는 정책은 결국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이고 알리고 싶은 욕구'로서의 창작동기가 그 빛을 잃을 수 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에픽하이와 정형돈의 무료음원 공개는 일종의 대안일 수 있다. 상업용과 비상업용, 소유용과 공유용의 컨텐츠를 구분해서 생산하는 것, 특히 공유용 컨텐츠를 생산하는 것은 저작권을 단순한 재산권으로 환원해 독점적 이윤에만 관심을 집중시키고, 정작 저작물의 사회적 기능이나 접근성은 제한해버리는 정책에 대한 반기이자 대안이 될수 있다.
나도 그런 의미에서 공유용 이미지 전문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사실 사진은 개인적인 정보나 이미지가 포함될 수 있어 전체 공개를 하기가 어렵다. 그리고 포스팅과 달리 사진은 좀더 선명한 저작권 관련 매체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이유로 우클릭을 금지하고 펌을 금지한다면, 사진을 찍는 본래의 이유인 더 많은 사람과 그 피사체를 보고 싶다는 욕구는 역으로 제한당하고 만다. 그래서 아예 사생활 관련 사진은 제외하고, 모든 사람과 함께 보고 싶은-그것이 꼭 내 블로그에서가 아니라도- 사진들을 별도의 공유블로그에 공개함으로써 누구든지 우클릭해서 복사를 하든 캡쳐를 하든, 재가공을 하든 편하게 사용하도록 해놓은 것이다.
저작권법이 상업적 저작물의 이용을 제한한다고 해서, 내 저작물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복수가 아니라 저들의 계략에 이용되는 것일 뿐이다. 저들이 원하는 것은 모든 저작물이 '판매'되고 '독점'되는 상황에서 압도적 독점자인 자신들이 더 큰 이익을 보는 것일 뿐이다.
이에 맞서 블로거들이 더 많은 공유저작물, 상업저작물을 대체할 수 있는 저작물들을 만들어 내는 것이야말로, 저작권 즉 창작을 단순히 돈벌이로 전락시켜버리는 이들을 '엿먹이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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