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숙'선생님과의 대화 무엇때문에 이 일을 시작했는지, 어떻게 해나가야 하는지 차근차근 설명해 주셨다. 갈 바를 모르던 양들이 길을 찾은 기분이랄까?
정재혁
③ '나무'는 한 번에 두 종류만 찾아라!한 번에 두 가지 종류의 나무만 정해서 찾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첫날은 감나무와 살구나무만 찾도록 한다. 이를 위해 미리 준비한 도감에서 각 나무의 잎과 꽃, 줄기, 열매의 특징을 살핀다. 그리고 동네를 돌면서 나무 위치에 스티커를 붙이고, 나무의 키와 몇 그루가 함께 있는지를 적어 둔다.
하루에 두 종류라고 무시하지 말자. 위치를 표시하고, 해당 나무의 이런 저런 이야기를 인터넷과 도감에서 찾아 지도 옆에 주석을 달아 놓는다. 이후 훌륭한 교재가 될 것이다. 예상 했겠지만 하루아침에 끝날 일이 아니다. 나무를 어느 정도 끝내고 나면 초본으로 넘어간다.
④ 초본은 군락으로 찾아라!풀(꽃) 등 초본은 '군락'으로 스티커를 붙인다. 이유는 간단하다. 두 개의 민들레를 발견했다고 지도에 표시하면, 누가 꺾어 갔을 수도 있고, 내년에 다시 그 위치에서 피어날 것이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 어느 정도 있을 때 '군락'이라 말하는가? 박미숙 선생님은 손으로 이정도(대략 가로 1m 세로 30cm 정도)를 그리시면서 '군락'이라고 말해 주셨다. 특별히 다년생 식물일 경우 '군락'을 이루지 않아도 표시하면 된다고 한다. 초본일 경우 발견된 날짜, 다년생인지, 일(이)년생인지 써 놓아야 한다.
⑤ 곤충은 두 달에 한번 정도 조사하라!어른 눈에야 '나무'와 '꽃'이지만 아이들 눈에는 살아 움직이는 '곤충'이 역시 호기심 대상이다. 다시 말해서, 아이들은 '곤충'을 가장 좋아한다.
보통 식물에 애벌레가 식물에 해를 입힌다고 생각하는데, 성충이 되면 화분수정을 해주는 고마운 동물이다. 자연의 모든 것들은 이렇게 서로 돕는다. 이런 걸 어려운 말로 상호부조라고 한다. 유전자적으로 자연만물은 그것을 알고 있다. '근대'라는 시기를 보내면서 인간만 모르는 것이 되었다.
땅콩을 좋아하는 애벌레는 깻잎 잎사귀를 싫어하고, 깻잎 잎사귀를 좋아하는 애벌레는 땅콩을 싫어한단다. 고추와 깨도 마찬가지다. 생태지도를 만들면서 찾아낼 수 있는 것 중에 하나라고 선생님이 알려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