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휴양촌방화휴양촌에서 물놀이 하는 정경. 숙박시설이나 물놀이 시설이 제법 잘 갖춰져 있었다.
이현숙
길은 쭉 연결되어 방화동 가족 휴양촌까지 걸어서 갈 수 있었다. 용소에서 휴양촌까지는 한 30분 정도. 그러나 우리는 차가 있어서 용소에서 다시 나와 차를 타고 방화 가족휴양촌으로 가야 했다. 산을 돌아 다시 장수읍을 거쳐 가는 길이라 시간도 꽤 걸렸다. 방화가족휴양촌은 경치도 계곡물도 아주 좋았다. 용소에서 보았던 그 물이었다.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물놀이 시설도 있고 숙박시설도 잘 갖춰져 있었다. 물놀이 하는 아이들을 지켜 보던 우리 신랑 기어이 한마디 한다.
"여기 와서 한 이틀 산림욕 하고 물놀이도 하면서 지내면 금상첨화겠네. 심심하면 그늘에 앉아 책도 읽고, 선선해지면 용소까지 트레킹도 하고 말야."
"아무렴 나도 그러고 싶지. 하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아주 좋고 시원한데 뭐."
마지막으로 뜬봉샘을 찾았다. 내비게이션은 뜬봉샘휴게소까지만 알려 주었고, 그 다음은 뜬봉샘을 가려면 거쳐 가야하는 마을을 물어물어 찾아갔다.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어찌해야 하나 망설여졌지만 뜬봉샘은 꼭 가야 한다며 마을 사람에게 또 물었다. 걸어서 얼마나 걸리는지, 길은 잘 돼 있는지.
"반은 차로 갈 수 있고, 거기서 한 20분 정도는 걸어가야 합니다."
다행이다. 우리는 신이 나서 다시 차를 타고 가파른 비탈길을 오른다. 길은 좁고 가팔랐지만 포장은 돼 있었다. 그러나 중간에 내려오는 차라도 만나면 오도가도 못할 지경이라 오르는 내내 아슬아슬했다. 포장도로가 끝나고 제법 넓은 비포장 길이 나타났다. 아무 안내도가 없어 비포장길을 무작정 따라가다보니 아무래도 이상했다. 다시 되돌아와 비포장이 시작되는 곳에 차를 세우고 둘러보니 곧게 올라가는 길이 보였다.
그런데 길에는 풀이 무성했다. 과연 끝까지 올라갈 수나 있을지 걱정이었다. 여기까지 와서 되돌아갈 수도 없고. 용기를 내서 우산을 들고 나섰다. 풀을 헤치며 올라가는데 계속 물소리가 들렸다. 물 소리는 들리는데 물줄기는 보이지 않고. 한참을 가다보니 데크가 숲 안쪽으로 연결돼 있었다. 데크를 따라 가보니 보이지는 않지만 숲 밑으로 꽤 많은 양의 물이 흘러간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